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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음식_캠핑장에선 아빠가 요리사!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4. 27.

아웃도어 음식_캠핑장에선 아빠가 요리사!

  • 한형석 아웃도어 플래너

 입력 : 2011.04.26 16:17

아내 위해 김치소면, 아이 위해 꼬마김밥 '뚝딱'

앞마당 목련이 피는 줄도 몰랐는데 벌써 떨어진 꽃잎이 온 바닥을 하얗게 덮어놓았다. 출근하면서 현관 앞에 있는 목련나무를 쳐다볼 여유도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봄이 다 가기 전에 주말이나 5월 초 연휴를 이용해 가족 동반으로 호젓한 캠핑장이나 공원, 물가로 소풍을 떠나보자.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가져가도 좋고 경치 좋은 야외에서 직접 해먹는 음식 맛도 그만이다. 요리를 하기 위해 캠핑하러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야외 활동에서 요리가 차지하는 몫은 절반 이상이다. 조리 기구가 부족하더라도 가족들을 위해 아빠가 손을 걷어붙인다면 그걸로 진수성찬이 될 것이다.

면요리 ◆냉이 장칼국수

시원한 해물 맛과 얼큰한 고추 맛, 그리고 냉이 향기가 잘 조화되는 요리. 냉이는 집에서 미리 씻어 물기를 빼서 가지고 가면 된다. 고추를 너무 많이 넣으면 냉이 향이 반감하기 때문에 적당히 넣는 것이 좋다. 따로 간장에 절인 고추를 준비해도 된다. 냉이와 굴은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재료(3인분)

냉이 300g, 굴(또는 바지락) 300g, 생칼국수면 600g, 된장 1큰술, 굵은 멸치 5마리, 다시마 약간, 청양고추 2개, 소금·후추 약간

●만들기

1. 굴은 먹기 직전 한 번 씻고, 냉이는 미리 손질해 놓는다. 굴 대신 바지락을 쓸 경우 소금물에 넣어 어두운 곳에서 해감을 시킨다.

2.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내고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낸다.

3. 된장을 풀고 한소끔 끓으면 생칼국수면을 넣고 잘 젓는다.

4. 면이 익기 직전 냉이와 고추, 그리고 굴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에서 내린다.

야외에 나와서 먹는 음식은 왜 다 맛있을까. 아빠가 해주는 음식은 왜 더 맛있을까. 바닷가로 캠핑 나온 엄마와 딸이 아빠의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이 정겹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wanfoto@chosun.com

◆김치소면

캠핑장에서 라면 끓이는 정성의 반도 안 되는 노력과 기술로 군침 도는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국수 위에 얹는 소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집에서 천대받는 김치에 약간만 정성을 쏟으면 매력적인 양념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요즘 캠핑장에는 서늘한 샘물이 나오기 때문에 시원하면서 매콤 달콤한 국수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재료(3인분)

김치 1/2포기, 돼지고기 간 것 300g, 소면 400g, 설탕 3큰술, 혼다시 1 큰술, 고춧가루, 식초 약간, 깨소금, 참기름, 달걀 2개, 식용유 약간

●만들기

1. 팔팔 끓는 물에 면을 2분 정도 잘 저어주며 삶는다.

2. 면을 헹굴 때에는 젓가락이나 손으로 속까지 젓는다.

3.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김치에 식초와 설탕, 참기름 등을 넣어 잘 버무린다.

4.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면을 그릇에 담고 양념을 올려 먹는다.

탕 · 국 전골 ◆쇠고기 무국

'캠핑 요리의 빛과 소금'이라고 할 정도로 소중한 요리다. 기름기가 많이 생기거나 시뻘건 양념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뒤처리도 매우 간편하다. 뜨겁게 데워 보온병에 가지고 다니다 차(茶)처럼 마셔도 좋다.

●재료(3인분)

쇠고기 300g, 무 600g, 채썬 양파 1개,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뿌리, 표고버섯 3개, 소금, 후추

●만들기

1. 코펠에 쇠고기를 넣고 볶다가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

2. 고기가 반 이상 익었을 때 물을 붓고 끓인다.

3. 얇게 썬 무를 넣는다.

4. 한소끔 끓이다가 양파, 마늘, 파, 버섯을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탕 · 국 전골 ◆건새우 아욱국

건새우로 국물을 낸 아욱국은 봄캠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별미다. 아욱은 물로 깨끗이 씻어 적당히 잘라 넣으면 된다. 쉽게 무르기 때문에 구입해서 얼른 먹어야 한다. 손으로 들어보았을 때 잎이 축 늘어지는 것은 고르지 않는 게 좋다.

●재료(3인분)

아욱 300g, 된장 한 큰술, 국물용 멸치 10마리, 건새우 중간 크기 30마리.

●만들기

1. 찬물에 멸치를 넣고 국물을 우려낸 후 건져낸다.

2. 1의 육수에 된장과 건새우를 넣고 5분 정도 끓인다.

3. 잘 씻은 아욱을 넣고 3분 정도 살짝 끓인다.

(위 왼쪽부터)냉이 장칼국수 / 김치소면 / 쇠고기 무국(아래 왼쪽부터)여러가지 쪄서먹기 / 장아찌 꼬마깁밥 / 건새우 어욱국

아이들 요리 ◆여러 가지 쪄서 먹기

어릴 적 할머니께서 가마솥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쪘던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감자나 고구마 등을 계곡물에 잘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낸다. 아이들에게는 옥수수 껍질을 벗기라고 시킨다. 먹을 때 감자는 소금을 약간 뿌려 먹으면 더 맛있고, 고구마는 열무김치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다. 옥수수는 김이 날 때보다 한 김 빼고 먹어야 더 맛있다.

●재료(3인분)

고구마 2개, 옥수수 1개, 감자 2개, 단호박 반 개, 면보

●만들기

1. 면보(면 스카프)를 물에 적신 후 준비한 재료를 올린 다음 코펠 뚜껑에 감싸듯이 묶는다.

2. 코펠에 물을 담고 면 보로 싼 뚜껑을 덮은 다음 30분쯤 끓이다 연다.

3. 불의 세기는 중간불이 좋다. 끓이는 동안 물이 줄어 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아찌 꼬마김밥

아작아작 씹는 맛이 일품이다. 충무김밥 안에 무장아찌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찬으로는 충무 김밥에 나오는 깍두기와 오징어무침이 좋다. 집에서 싸기도 쉽지만 캠핑하다가 밥이 남으면 즉석에서 만들어 보관하다가 아이들 간식으로 주면 좋다.

●재료(3인분)

무장아찌 100g, 밥 3공기, 조미김 20여장, 들기름·소금·깨소금·무말랭이·오징어젓갈 약간씩.

●만들기

1. 식힌 밥에 들기름과 소금, 깨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2. 조미김을 펼친 후 그 위에 밥을 얹고, 장아찌 하나를 올려 말아 쥔다.

3. 기호에 따라 무말랭이와 오징어 젓갈을 곁들인다.

야외 나들이 때 영양식이자 술안주로 사랑받는 돼지고기 파 말이. 우적우적 씹히는 파 맛이 일품이다.
술안주 ◆돼지고기 파말이

돼지고기와 마늘, 생강 등 재료 준비가 간편하다. 단지 요리하는 데 연료가 많이 소모되고 요리시간도 긴 게 흠이다. 하지만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캠핑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 특히 상추나 채소를 씻기 번거로운 가을이나 겨울철, 장마철 같은 때 해먹으면 좋다. 고기를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라면을 넣어 미소라면을 만들어 먹어도 된다.

●재료(3인분)

보쌈용 돼지고기 600g(적당히 세 등분), 대파 3뿌리(10cm로 잘라서 준비), 통마늘 5알, 생강(밤톨 크기), 된장 1 큰술

소스 1: 시판용 초고추장에 꿀, 고추냉이, 깨소금을 넉넉히 넣어 섞는다.

소스 2: 간장 2 큰술에 물 1큰술, 설탕 1/2큰술, 식초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을 섞는다.

●만들기

1. 코펠에 물을 넉넉히 담고 된장을 푼 다음, 파뿌리 부분과 통마늘, 생강을 넣는다.

2. 된장을 푼 물에 돼지고기 덩어리를 넣고 코펠을 센 불에 올린다.

3.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여서 20분가량 고기를 푹 삶는다.

4.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 보아 쉽게 들어갈 정도로 익으면 고기와 마늘, 생강, 파뿌리를 건져낸다.

5. 삶아진 돼지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6. 고기를 건져낸 물에 썰어서 준비한 파를 살짝 데쳐서 고기와 함께 소스에 찍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