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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도 지나가고 따스한‘봄’에 캠핑을 준비하는 가족들이 많다. 도심을 벗어나 야외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오랜만에 자연과 호흡하기에 캠핑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핑 준비는 만만치 않다. 무엇을 준비해야 될지 몰라서 이것 저것 캠핑 용품을 다 사고나면 무려 수 백만원이나 들어 배 보다 배꼽이 큰 경우를 당하게 된다.
사실 모두 짐이다. 2박3일 이상이 아니라면 모를까, 1박2일 캠핑은 이삿짐센터 일꾼 처지와 별 다를 바 없다. 장비를 옮기고 설치하고, 도로 싸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캠핑 장비업체 비전코베아 최진환 홍보팀장은 “캠핑 장비의 경우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비싼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조언했다.
최 팀장은 “코베아의 경우 캠핑 입문자를 대상으로 장비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데, 이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항목 역시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기초 장비부터 구입한 후 캠핑을 즐기며 서서히 장비를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캠핑 준비는 어떻게 할까? 캠핑전문가에 따르면 우선 배낭에 장비를 모두 실어야하기 때문에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준비해야한다.
특히 배낭 무게를 좌우하는 텐트, 침낭, 코펠 선택이 중요하다. 텐트는 2~3kg정도 나가는 초경량 텐트를 구입하자. 내수압이 높고 찢김에 강한 텐트인지도 잘 살펴야 한다. 자동차 없이 캠핑을 갔을 경우 텐트가 손상되면 캠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도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자충식 매트리스를 준비한다. 평소에는 부피가 줄어 있다가 뚜껑을 열어놓으면 공기가 자동으로 들어가는 매트리스도 출시된다. 취사도구도 초경량 제품이 시중에 출시돼 있다. 버너와 코펠이 세트로 구성된 솔로용 취사도구를 눈여겨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에서 먼저 체험하고 한 가지씩 살림살이 장만하는 것이 정석이다.
캠핑 준비를 마쳤으면 수도권에서는 캠핑라운지, 즐거울락 캠핑장 등에 체험캠핑장을 잘 갖추고 있는 만큼 캠핑장을 활용하면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이 아닌 야외를 선택할 경우에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큰 나무그늘이 있으며 바닥이 평평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 겨울에는 햇볕을 잘 받아 펙 박기가 용이한 곳, 엄폐물이 있어 찬바람 막을 수 있는 곳을 찾으면 그 곳이 명당이다.
캠핑장은 캠핑지도(www.campingjido.com)와 오마이텐트(www.ohmytent.com) 등 예약사이트들을 통해 가능하지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각 캠핑장 사이트나 전화로 예약을 해야한다.
캠핑카를 이용한 오토캠핑도 좋은 방법이다.‘움직이는 호텔’이라고 불리는 캠핑카에는 여행지로 향하는 이동 수단 개념을 넘어 그 자리에서 나만의 별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여행 도중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은 하룻밤 이용료가 1만~2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전기를 이용하면 1만원 추가되지만 10만원이 넘는 콘도 등에 비하면 부담 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텐트 등의 모든 시설을 갖춰 놓은 콘도형 캠핑장은 주말 하루 대여료가 7만~8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예약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캐라반파크는 오토캠핑장에 고정되어 있는 캐라반으로, 일반 펜션과 같은 숙박 개념이다. 반복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현재 캐라반이 설치된 캠핑장은 가평 자라섬, 한탄강, 망상, 해남 땅끝마을 등 이며 캠핑카 업체 애니캠핑카는 올해 서해안과 제주도에 추가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앞서 말한 캠핑이‘가족 단위’였다면 백패킹은 솔로, 커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패킹은 텐트를 배낭에 짊어지고 산을 타다가 마땅한 곳에 텐트를 쳐 하룻밤을 보내는 방식이다. 계속 지고 다녀야 하니 장비는 매우 단출하다. 20~30년 전 많은 등산객들이 해왔던 스타일이다.
모든 국립공원을 비롯해 산림청이 관리하는 대부분의 산에선 야영과 취사가 금지됐다. 아직도 법이 엄격히 지켜보고 있지만 감시원의 눈을 피해 백패킹을 나서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비시장에서도 백패커를 위한 경량형 고급 장비들이 출시되고 있다.
캠핑장에서도 백패커의 취향과 비슷한 실속형 캠퍼들이 늘고 있다. 처음부터 단순한 장비만 사용해온 이들도 있고, 몇 년간 오토캠핑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다시 단순캠핑으로 돌아온 복고파들도 있다.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캠핑은 적당히 고생스러워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실속형 캠핑은 그 고생만 감수한다면 많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것은 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오토캠핑은 한 번 진을 치고 나면 그곳을 떠날 수 없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반면 백패킹은 텐트를 치고 접는데 20~30분이면 충분하다. 마음 내키는 대로 짐을 싸고 풀며 주변을 여행하고 즐기며 도난의 위험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초보자라면 주변의 전문가를 한번 따라가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한번 동행해 보면 캠핑의 묘미를 알게 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하면 쉽게 입문할 수 있다.
화장실 등의 불편함을 이유로 캠핑 입문이 꺼려지는 여성이라면 처음부터 무리한 장소보다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추천된다. 캠핑 마니아들은 여성들이 캠핑을 가면 가장 불편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장실 이용이기에 화장실이 잘 관리되는 곳에 캠핑을 가야 캠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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