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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속 보고 고르자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12. 17.

 

패딩, 속 보고 고르자

리빙센스 | 입력 2010.12.17 09:05

 


겨울 점퍼를 총칭하는 파카와 패딩은 원래 심이나 솜 등의 충전재 혹은 그것들을 제품에 채워 넣는 행위를 의미한다. 겨울철에 입는 패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보온성'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어느 소재보다 보온력이 우수한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얇지만 따뜻한 경량 다운점퍼가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 초경량 아웃도어, 무게가 정답

'제로 테크', 옷에 테크가 실현되는 것쯤이야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 앞의 제로라는 단어에 시선이 가 닿았다. 코오롱 스포츠의 제로 테크는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여 무게가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로 바람막이와 팬츠를 비롯해 등산화, 배낭 등 각종 등산장비 모두에 제로를 구현하고 있다. 등산 재킷과 티셔츠의 경우 무게가 70g, 등산 바지는 190g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냥 70g이라고 하니 감이 잘 오지 않겠지만, 라면 반 봉지에 약간 못 미치거나 볼펜 몇 자루, 새우깡 3분의 1 봉지의 무게다.

◆ 다운(Down) & 패딩(Padding)

다운은 새의 솜털 혹은 부드러운 잔털 등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새의 가슴 부분 보송보송한 솜털을 지칭한다. 다운은 점퍼의 안감과 겉감 사이에 들어가 보온성을 주는 충전재로 쓰이며, 목화솜이나 합성섬유와 같은 충전재보다 무게가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하는 점퍼는 부피감이 덜해 훨씬 날렵한 실루엣과 경량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다운 충전재는 구스다운(goose down, 거위털)과 덕다운(duck down, 오리털)이며, 다운은 아니지만 치킨페더(chicken feather, 닭 깃털)도 충전재로 사용된다. 이 가운데 최고 레벨로 인정받는 것은 헝가리 구스다운. 구스다운은 덕다운에 비해 밀착감과 밀도가 높아 바람이 많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보온성이 더 좋고 투습, 흡습, 방습성과 경량성까지 갖춘 고급스런 충전재다. 특히 다운의 충전도를 뜻하는 fill-power의 숫자가 높을수록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유용하다.

※헝가리 구스다운(hungary goose down)은 북유럽산 거위털로 발트 해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해풍 등으로 인한 추운 기후에서 사육된 최고 품질의 충전재다. 일반 거위털에 비해 다운의 크기가 훨씬 커 보온력이 뛰어나며 fill-power(복원력)가 좋아 적은 양으로도 뛰어난 보온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다른 충전제에 비해 훨씬 가볍다. 게다가 연간 생산량이 적어 비싸게 거래된다.

◆ 패딩 소재는 보온성이나 부피에 어떤 차이를 줄까?

구스다운을 고를 때는 크게 3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fill-power(복원력), 충전재, 겉감 fill-porwer는 부피를 나타낸다고 보면 간단하다. 기준 단위는 1온스(28.3495g)의 솜이나 다운이 최대 몇 입방인치까지 부풀어 오르는가이다. 예를 들어 800fill-power는 1온스의 솜이나 다운이 800입방인치까지 부풀 수 있음을 나타내며 이를 복원력이라고 한다. (800입방인치는 800×2.54≒2,000㎤)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2.5㎝ 정도인 정사각면체 안에 부풀어 오른다고 보면 된다. 700fill-power는 약 12㎝, 600fill-power는 약 11.5㎝로 단순 수치로만 보면 600fill-power와 800fill-power의 눈에 보이는 차이는 1㎝에 불과하지만 실제 제품으로 만들면 차이가 많이 난다. 단순하게 말하면 fill-power의 수치가 높을수록 더 좋은 패딩이라는 것이다. N브랜드의 패딩 소매 부분에 적힌 '800, 750, 600, 500' 등의 숫자가 바로 N브랜드에서 보증하는 fill-power라고 보면 된다.

◆ 왜 구스다운이 좋을까?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솜털이 길고 숱이 풍성해 적은 양으로도 많은 공기를 머금기 때문에 다른 충전재에 비해 월등히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 또 볼륨감이 우수해 변형이나 굴곡이 되어도 빠른 시간에 복원되며, 온도와 습도 변화에 따라 자동적으로 개폐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항상 쾌적하다.

올겨울 구스다운 재킷은 보다 더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옷을 두껍게 껴입으면 활동이 불편하게 마련인데 초경량 구스다운 재킷은 따뜻하면서도 입은 듯 안 입은 듯 가볍고 착용감이 편안해 겨울 스포츠 등 야외 활동 시 좋다.

노스페이스의 '라이트 히트 다운 재킷'은 2010년 한국과 미국 노스페이스에서만 독점 전개되는 퍼텍스 세븐(Pertex Seven) 소재를 사용했다. 퍼텍스 세븐(Pertex Seven)은 최적의 다운 소재인 퍼텍스 원단 중 최고로 미세한 원사를 사용해 극도로 조밀한 밀도와 경량성으로 새롭게 개발된 세계 최초의 최경량 7데니어 다운 소재다. 일반 원단 무게가 70~90g인 데 반해 7데니아는 25g 정도로 극도로 가볍게 설계된 초경량인 것. 또한 850fill-power의 최고급 헝가리 구스다운을 사용해 퀄리티를 높였다.

아디다스 역시 달걀 2개보다 가벼운 106g의 초경량에 슬림한 실루엣의 구스다운 재킷 'S컬러 구스다운 2'를, 와일드로즈에서는 통통한 체형의 여성도 자신 있게 입을 수 있는 750fill-power의 15데니아 초경량에 허리에 셔링을 넣어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린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스타일리시와는 거리가 멀어 여성들의 외면을 받았던 패딩이 라인을 살린 구스다운 점퍼로 진화하며 올겨울 아우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특별한 기능의 아웃도어 룩

네파 블랙 라벨_

나사의 우주복 소재로 쓰이는 XVENT PCM이라는 최첨단 발열 소재를 사용했다. 외부 온도에 따라 내부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XVENT C-Change 소재를 통해 자동 온도 센서 시스템이 가능하다. 1천 피스 한정.

컬럼비아 옴니 히트_

컬럼비아만의 독창적인 보온 기술로 자체 개발한 안감의 은색 점이 몸의 온기를 반사해 신체 사이에 머무르게 한다. 일반 안감보다 20% 더 따뜻한 효과를 줘 추운 날씨에도 체온을 효과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특징. 단순히 보온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열기나 땀은 옷 밖으로 배출해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게 하고, 겨울에 정전기 발생을 억제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옴니 히트' 기술과 전기 충전을 통한 3단 온도 조절 방식의 혁신적인 '전기 가열 윈터 부츠'는 신발에 내장된 배터리를 충전해 추위의 정도에 따라 온도 변화를 주는 보온 기능이 강화된 부츠로 겨울철에 얼음낚시 등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체온의 열을 반사시키는 옴니 히트 원단을 사용해 오랫동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볍고 접지력이 뛰어나 눈길 미끄러짐도 방지해준다.

카파 히트 컴뱃_

자체 발열돼 365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다운 점퍼. 빛을 흡수해 자체 발열하는 '코어브리드-비'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주변에 노출된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빛을 스스로 열로 변환시켜 점퍼 안 온도를 높여준다. 또한 신체를 빈틈없이 감싸 점퍼 안에 흡수된 열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정전기 마찰을 감소하는 방오 기능을 겸비해 점퍼에 먼지나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지저분했던 불편함을 줄였다.

스노우피크 빅 베어 경량 다운점퍼_

헝가리 구스다운을 사용한 초경량 다운점퍼로 포켓 쪽으로 뒤집어 패킹이 가능한 패커블 시스템을 적용해 베개로도 이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아이템이다. 캠핑이나 산행 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_

후드 탈부착이 가능하고 접어서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인 트랜스포머형 점퍼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진행|이지영 기자

* 사진|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