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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초보 탈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쇼핑하러 갈까요?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0. 4. 15.

 

[등산 초보 탈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쇼핑하러 갈까요?
고수들의 조언은 양쪽으로 갈라진다.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이 최고다! 아니다, 어차피 초보인데 입어본다고 뭘 아나, 차라리 여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보기 쉬운 온라인이 낫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오프라인, 서울 한복판으로 가라!

서울의 종로 한복판에 등산 마니아들이 모이는 이유는? 종로 5가역 근처에 위치한 등산 장비 골목에 가기 위해서다. 1호선 종로 5가역 6번 출구로 나와서 동대문 방향, 즉 나온 방향 그대로 직진하다보면 ‘백화점 약국’이 보인다.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 길이 바로 등산 장비 골목이다. 이 골목에서 연결되는 사이사이 작은 골목에도 매장이 많으니 두루두루 돌아다녀 보길 바란다.

3월말 즈음이면 마무트 코리아 매장이 큼지막하게 들어설 예정.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 등지에서 명품 대우를 받는 브랜드도 들어서 있다. 브랜드 대리점뿐만 아니라 밀레, 캠프라인, 멜로스, 그레고리, 몽벨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매장들도 꽤 많다.

평일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지만 연휴 직전에 사람이 몰린다고 하니, 이때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번잡할 때는 설명을 자세하게 듣거나 느긋하게 쇼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로키캠프 김종인 대표(02-2278-1753)에 따르면 등산화의 경우 캠프라인이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난 베스트셀링 브랜드다. 반면, 배낭의 경우 아직 국산이 외국 브랜드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레고리, 도이터 등 미국, 독일 브랜드들이 배낭계의 명품이라고 불리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초보들의 두려움 중 하나! 아는 게 없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덤터기를 쓸 수 있다? 물론 등산 선배와 함께 가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 가도 괜찮다. 오히려 이것저것 물어봐도 주인장이 싫어하지 않고 자세히 알려주는 편이다. 등산용품 전문점 사장들은 대부분 등산 마니아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터무니없이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없다. ‘등산의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기자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여러 매장에서 영업 방해 수준의 질문을 했지만 다들 친절하게 대응해주는 모습이었다. 잠재고객 관리 차원에서라도 친절한 태도를 잃지 않으니 걱정 말고 방문하길.

온라인, 클릭질로 간단 쇼핑!

인코디 (www.incodi.co.kr)

질도 좋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아이템들이 구비되어 있다. 현재 등산복과 등산화 코너에서 특가할인전이 열리고 있으니 체크!

OK아웃도어닷컴 (www.okoutdoor.com)

각종 브랜드 비교 쇼핑 외에도 Q&A 게시판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사람들이 산행기, 장비 및 등산 노하우 등을 많이 올리고 어설픈 질문에도 고수들이 다정다감하게 답글을 달아준다. 다음날이면 제 가격으로 올라가는 ‘딱 오늘 하루만 할인’ 행사가 파격적이다.

이마운틴 (www.e-mountain.co.kr)

각종 등산화와 등산 장비뿐만 아니라, 오토캠핑 등 각종 아웃도어 장비들까지 판매하는 아웃도어 멀티숍. 디자인 예쁜 텐트 등을 많이 팔아 여름에도 인기가 높고, 공동구매가 활성화되어 있어 현명한 쇼핑이 쉽다.

등산화 수선하는 집 (www.re-shoes.co.kr)

고가의 등산화를 조금 망가지거나 닳았다고 버리긴 아쉽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고 수선이 가능한지 답변을 받은 후 신발을 택배로 보내면 된다. 유명브랜드는 자체 A/S가 가능하다.

* 등산용품 전문몰 외에도 롯데닷컴 등 포털 쇼핑몰에 들어가면 등산용품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런 곳에서도 자주 대박 할인 행사나 패키지 행사를 열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더욱 낮출 수도 있다.

必, 必, 必! 이렇게 관리하면 오래 써요!

1 등산화

• 산행 후 신발 안에 들어간 흙, 모래 등을 잘 털어내고 부드러운 천이나 솔로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낸다. 미지근한 물로 적신 스펀지로 닦아내도 된다.

• 등산화가 젖었다면 안에 신문 뭉치를 넣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빨리 건조시키려고 히터나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면 신발이 변형되거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니 금지.

• 햇빛에 말리면 가죽이 수축 또는 변형되니 금지.

• 고어텍스 등산화는 가죽에 상처가 나면 가죽 안쪽의 필름이 손상될 수 있다. 평소 발톱을 잘 자르고 이물질에 가죽이 상처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 시중에서 판매하는 발수제를 가죽이 건조된 상태에서 바르고 건조시키면 등산화의 발수 기능이 향상된다.

•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냄새 제거용품, 건조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멀쩡한데 냄새나 습기 때문에 억울하게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아닌가!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에서 공짜로 주는 원두커피 찌꺼기 가루를 활용하면 좋다.

• 평소에는 신문지 뭉치를 넣어두고 끈을 잘 조여서 보관한다.

2 배낭

• 등이나 어깨에 땀이 차면 배낭 등판과 멜빵이 축축해진다. 산행 후 물수건으로 여러 번 닦아낼 것. 염분과 물기를 닦아내지 않으면 냄새가 나고 배낭의 쿠션 부분이 삭기도 한다.

• 건조된 상태에서 털어낼 수 있는 흙과 먼지 등을 충분히 제거한다.

• 등산용 배낭은 절대로 비벼서 빨면 안 된다. 원단의 방수 코팅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솔이나 스펀지로 가볍게 닦아낸다.

• 중성세제를 사용하고 스펀지가 들어있는 어깨끈과 허리 벨트를 중점적으로 세탁한다.

• 비눗기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여러 번 헹군 후 습도가 낮은 그늘에 뒤집어서 말린다. 이때 눕혀서 말리는 것보다는 허공에 거꾸로 매달라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3 등산복

• 고어텍스 등 고 기능성 소재의 경우 어지간하면 세탁하지 말고 그냥 흙을 깨끗이 털어내는 게 좋다. 꼭 빨래를 해야 할 경우도 세탁기에 돌리지 말고 물에 담궜다가 손으로 쓱쓱 문대서 빠는 게 좋다. 이것도 귀찮다면 세탁기의 울세탁 모드, 고어텍스 전용세제를 고려할만 하다.

• 빨거나 헹굴 시 비비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을 짤 때도 비틀지 않도록 한다. 그냥 물기가 아래로 떨어지도록 그늘에서 말려야 등산복의 여러 가지 기능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다.

• 하지만 오로지 오래 입기 위해서 세탁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문제다. 사람의 땀에서 나오는 염분 등이 재킷의 수명을 줄이기 때문이다. 심하게 더러워졌거나 찌든 땀 냄새가 난다면 당연히 세탁해 준다.

• 10년 전에 구입한 고어텍스는 이미 고어텍스가 아니다. 등산 용품 가운데 기능성 소재로 만든 제품의 경우 일반적인 수명을 확인해두는 게 좋다. 수명이 다 된 뒤에 계속 입을지, 새로 살지는 그때 판단하면 된다.

Interview 한국노르딕워킹협회 박상신 대표

유럽에서 국민스포츠라고 불리는 노르딕워킹이 등산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이다. 이에 한국노르딕워킹협회의 박상신 대표를 만나 색다르게 산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노르딕 워킹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람은 두 발로 걷는다. 그러나 노르딕 워킹으로는 두 손도 같이 쓰면서 마치 네 발로 걷는 효과를 낸다. 노르딕워킹을 하면 안 쓰던 상체를 쓰게 되기 때문에 진정한 전신운동이 가능해진다. 산에 올라가더라도 마찬가지다. 보통 산에 올라가는 걸 힘들어하지 내려오는 건 그다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인체에 쌓이는 부담은 내리막길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노르딕 워킹으로 산에 오르면 균형과 안정성이 증폭되기 때문에 사고 부담을 줄여준다. 뿐만 아니라 성인병으로 불리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을 예방 및 완화해준다. 심장박동수가 13% 이상 증가하고 에너지량이 46% 증가하면서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걷기의 2배 열량을 소모하여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 안티 에이징 효과와 재활 치료 기능도 있어서 유럽에서는 의사들이 노르딕워킹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인터뷰 당시 동석했던 김세정 코치는 전직 요가 강사였는데, 우연히 노르딕워킹을 알게 되어 꾸준히 운동한 결과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최초의 노르딕워킹 여자 코치로서 활동 중이다. 그녀도 한마디 거들었다.

“많은 여자들이 잘못된 자세 때문에 몸매가 망가지곤 하죠. 노르딕워킹을 하다보면 걸음걸이가 당당해지고 팔자걸음, 거북목 등이 자연스럽게 고쳐져요. 특히 여자들이 고민하는 뒷태, 즉 옆구리 브래지어 라인이 예뻐집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조금씩 갖고 있다는 우울증을 고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줘요.”

Q. 노르딕워킹 시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가?

노르딕워킹의 ‘폴’과 일반 등산 시 쓰는 스틱은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특수 고안된 폴이라 정맥 펌핑 기능이 있어 혈행 순환을 촉진시켜준다. 현재 ‘폴’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독일의 폴 전문 회사 LEKI의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신발의 경우 트레킹화(경등산화)를 신으면 충분하다. 특히 산을 오를 땐 등산화가 필수다. 발의 뒤틀림을 방지하고 밑창 재질이 일반 운동화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고율이 확실히 낮아진다.

Q. 유럽에서는 노르딕워킹을 도심에서도 즐기던데?

그렇다. 폴을 사용하다보니 산에서만 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공원, 일반 길 등 평지에서도 즐기고 있다. 고무로 된 워킹러버(신발의 역할)를 끼우면 아스팔트길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Q.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서 배울 수 있나?

한국노르딕워킹협회에서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남산에서 화요일 저녁 7시 반 강습이 있고, 3월부터 평일 오전 강습도 늘렸다.

강습에 필요한 도구는 무료로 대여해주니 초기 비용을 생각지 말고 부담 없이 오길 바란다. 남산 특강에 여러 번 나와 숙달이 되면 걷기 좋은 길이나 서울 근교 산으로 실전 투어를 나가게 된다. 작년에는 서울푸른도시국 산하 월드컵 공원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되었고, 건강관리공단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노르딕워킹 인구가 늘면 배우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다. 홈페이지 및 카페(www.kno.or.kr / 회현역 지하상가 02-318-1956 )를 참고 바란다.

박상신 대표의 등산 초보에게 조언
‘산을 즐겨라,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① 속도 경쟁을 하지 마라 보통 산악회에 가입하며 산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장부터 마음이 급해서 대원들이 허겁지겁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먼저 가고, 빨리 가는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는 듯.

풍경도 즐기고, 공기도 즐기고, 사진도 찍어가며 올라가라. 단체로 움직인다면 가장 늦는 사람에게 속도를 맞춰야 한다. 속도를 올리는 사람에게는 정중히 부탁하여 전체의 스피드를 늦출 것.

② 목 마르기 전에 마시고, 힘들기 전에 쉬어라 체력이 소진되면 아차 하는 순간에 다리가 픽 꺾이고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는 필수.

③ 쉴 때는 무조건 옷을 껴입어라 특히 밥이나 간식을 먹는 시간은 상당히 길다. 이때 체온이 뚝뚝 떨어지므로 땀이 나고 있더라도 반드시 겉옷을 더 챙겨 입고 있을 것. 배낭 역시 체온 보호 효과가 있으므로 계속 메고 있는 것이 좋다.

④ 일반 선글라스는 위험하다 실제로 산위는 공기가 깨끗하여 자외선이 도심보다 더 강하다. 그러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올라가야 하고, 눈을 보호해줄 고글,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등산을 즐기는 중년층 중에 일반 패션 선글라스를 쓰고 오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패션 선글라스는 최악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패션성만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다시 말해 사고 시 선글라스 자체가 얼굴과 눈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⑤ 워밍업을 반드시 해라 산 아래까지 차타고 가서 배낭 메고 바로 산에 오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러나 산행 시 대부분의 부상이 초반 30분 안에 일어난다.

불규칙한 사면을 통과하려면, 그전에 필수 스트레칭으로 워밍업을 해주어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근육과 관절, 모세혈관 등에 신선한 피가 공급된다. 다시 말해 ‘자, 이제부터 산에 올라갈 거니까 준비해!’라는 예비 신호를 신체 부위 구석구석에 보내는 것이다. 내려와서도 바로 집에 가거나 식당에 털썩 주저앉지 말고 스트레칭으로 쿨다운을 해준다. 그래야 기진맥진하지 않고 몸이 개운하며 다음날 후유증이 없다.

행동식을 준비해라 산행은 일반 걷기와 비교할 수 없는 열량을 소비한다. 순간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몸이 축 늘어지게 된다. 초코바, 양갱 등 열량이 있는 간식을 준비하도록. 오이 등 수분 많은 메뉴도 OK.

잊지말자 팁팁팁

▷ 산 속 환경은 평지와 전혀 다르다. 열심히 올라가는 중엔 땀이 뚝뚝 떨어지지만 바람 한 번 불면 금방 싸늘해진다. 반팔 입고 설칠 때 설치더라도 체온을 유지해줄 점퍼를 반드시 가져갈 것. 겉옷은 다들 비싸고 좋은 브랜드를 챙겨 입지만 속옷에는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 많다. 속건성, 방취 기능이 있는 속옷과 양말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 난 후 속이 안 마르면 체온이 떨어져 굉장히 춥다.

▷ 체온의 80%가 머리에서 빠져나가므로 체온을 유지해줄 모자도 필수다. 제2의 피부 역할을 해주는 장갑도 덥다고 빼먹지 말고 꼭 착용하자. 긁히거나 까지는 상처를 예방할 수 있다.

▷ 배낭은 남녀에 따라 크기가 다르고, 산행 수준에 따라 다르다. 작은 사이즈로 사서 덕지덕지 외부 포켓을 붙이는 것보다는 넉넉한 사이즈로 사서 공간이 약간 남는다 싶을 정도로 쓰는 것이 낫다. 또, 배낭을 메고 있으면 그 자체로 체온 보호 효과가 있다. 힙 색이나 일반 크로스백은 산행 시 불편을 야기하므로 비추.

※ 사진 - 최진주, 한국노르딕워킹협회(www.kno.or.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20호(10.03.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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