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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오토캠핑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09. 8. 12.

 

패밀리와 떠나는 1박2일 무한도전

자연으로 돌아가는 착한 휴가…캠핑

휴가철이 되면 가장 고민스러운 게 어느 곳으로 가고, 어디서 묵을 것인가이다. 돈이 넉넉하다면 특급호텔이나 럭셔리한 펜션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피크 때는 그마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때 아예 돈이나 인파 걱정을 덜어버리는 캠핑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달과 별이 보이는 대자연속에서 밤을 보내는 기회는 돈을 주고도 얻기 쉬운 게 아니다. 캠핑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꽃향기나 풀냄새가 섞여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단잠을 청할 수도 있다.

게다가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해지는 효과는 몇 배다. 익숙하지 않은 솜씨지만 함께 힘을 모아 텐트를 치고 숙소를 만들다보면 저절로 정은 두터워진다. 아이들에겐 평생의 추억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들어 먹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을 것이다.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지내는 시간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람들은 캠핑을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땅을 고르고 텐트를 쳐야 하며 샤워도 할 수 없는 곳에서 지내는 상황을 떠올린다. 그렇지만 요즘 캠핑장은 자동차로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다. 널찍한 데크를 만들어 놓은 곳도 수두룩하다. 국립공원이나 산림청 자연휴양림 내의 캠핑장 가운데는 샤워시설을 갖춘 곳도 많기 때문에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미리 예약만 하면 전기를 쓸 수 있는 곳을 배정받을 수도 있다.

야영장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명 해수욕장 근처에도 있고 자연휴양림이나 국립공원, 도립공원 등에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엔 해수욕을 즐길 겸 해수욕장 근처에서 야영을 생각하지만 밤을 쾌적하게 보내려면 조금 떨어진 자연휴양림이나 국립공원의 야영장을 찾는 게 좋다.

조용하기 때문에 밤을 보내는 데는 훨씬 낫다. 게다가 웬만큼 식구가 많지 않다면 하루 2만원이면 족할 것이다. 이 때문에 바다와 가까운 휴양림이나 국립공원 야영장을 예약하고 해수욕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립공원 캠핑

설악산이나 오대산 치악산 덕유산 속리산 등 서울권에서 가기 쉬운 곳들은 물론이고 지리산이나 소백산 내장산 주왕산 등 유명한 산이나 태안해안의 몽산포 등에도 깨끗한 야영장이 갖춰졌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많다.

공단시설처의 김경태 씨는 “부모와 아이들이 쾌적하게 야영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었다”며 새롭게 단장한 자동차야영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동차야영장들은 대부분 개인차량 옆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특징. 화장실이나 취사장 뿐 아니라 야영장 옆에 실개천까지 흐르도록 설계해 시원하게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기나 급수관, 오수관 등 시설을 갖춘 카라반 전용공간을 구축한 곳도 여럿이다. 요금은 성수기 기준 하루 이용료는 오토캠핑장이 승용차 1만1000원, 승합차 1만7000원이다. 야영장은 1인당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주차요금은 별도로 받는다.

지리산

지리산에선 내원야영장과 달궁야영장, 덕동야영장, 황전야영장 등이 자동차야영장으로 꾸며져 탐방객을 맞고 있다. 내원계곡에 있는 내원야영장은 2년 전 만들었기 때문에 시설이 깔끔한데 숲속에는 평상까지 있어 텐트를 치기도 좋으며 주변에 내원사까지 산책할 수도 있다.

달궁야영장은 지리산 북쪽의 품안에 있어 뱀사골이나 정령치, 성삼재가 가깝다. 그만큼  주변 볼거리가 많고 편의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다. 덕동야영장은 달궁의 자동차야영 수요를 분산하려고 최근에 만들었는데 오토캠핑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지리산 북쪽 탐방의 요충지다. 황전야영장은 화엄사지구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반달곰을 복원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 센터 옆에 있는데 야영사이트는 많지 않지만 최근 정비해 전기나 취사장 등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설악산 설악동

설악산 동쪽 초입에 자리 잡은 대형 야영장이다. 동해안과 가까워 등산은 물론이고 속초나 낙산 등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 화장실이나 취사장 샤워장 등을 깔끔하게 갖췄고 개별 야영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했으며 나무도 많이 심어 그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8월15일까지 야영텐트와 매트까지 빌려주는데 소형텐트는 5000원, 중형(5~10인)은 8000원이며 매트는 1000원씩이다. 단 전화 예약이 필수.(033-636-7700, 7702, 7703)

속리산 화양동

속리산 화양계곡 초입에 위치한 야영장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여름 끝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야영의 적기인데, 화양구곡을 산책하면서 휴가철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내장산 가인봉

내장산의 가인봉과 백학봉이 한눈에 보이는 야영장으로 넓은 풀밭을 갖고 있어 자연스런 텐트사이트 구축이 용이하다. 가족단위의 캠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나무 그늘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백양사 일대를 산책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는 곳이다.

덕유산 덕유대

구천동 계곡에 자리 잡은 덕유대야영장은 7개의 야영지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7야영장(영지)는 순수 자동차야영장으로 오토캠핑에 적합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1야영장부터 6야영장까지는 모두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나무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이들 야영장도 모두 차량 진입이 용이하게 정비했기 때문에 짐을 들고 나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오대산 소금강

금강산에 못지않은 경관을 갖고 있다고 해서 소금강이라는 불리는 계곡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데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다. 주위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물론 인근 동해안의 연곡이나 주문진 경포해수욕장과 가까워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야영장이다. 공단 측은 올해 태양광을 이용하여 샤워장에 온수를 공급을 하고, 카라반 전용사이트도 구축했으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부대시설을 현대식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치악산

치악산엔 금대야영장과 구룡야영장 등 두 곳의 자동차야영장이 있다.

금대야영장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는 영원사 탐방로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밤나무가 많아 초가을엔 밤을 줍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가족단위로 숲 속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구룡야영장은 최근 자동차야영장으로 조성됐는데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가미한 현대식 부대시설을 갖췄다.

치악산 구룡지구 탐방을 위한 거점으로 시원한 계곡을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야영장이다. 야영사이트가 넓은데 한 쪽에는 작은 야외무대까지 설치돼 있어 운이 좋으면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소백산 삼가

소백산은 태백산 못지않게 큰 산으로 계곡 또한 깊다. 삼가야영장은 소백산의 단양 쪽에 있어 계곡과 산은 물론이고 단양팔경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거점이다.

아담한 규모로 가족 단위 캠핑에 적합한 곳인데 야영장을 가로질러 실개천이 흐르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함께 찾기에 적합하다. 화장실이나 취사장 등이 깨끗하며 인근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집을 무료로 대여해주므로 쉬면서 시를 읽을 수도 있다.



주왕산 상의

경상도에 유일한 국립공원 야영장으로 올해 자동차야영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주왕산은 우뚝 솟은 기암과 가슴을 탁 쏘는 탄산약수가 유명하다.

이곳 상의야영장은 활엽수 그늘아래 연중 이용이 가능한 오토캠핑 시설을 갖췄다. 또 샤워장에 온수를 공급하고 있고 다목적 운동장을 두어 캠핑을 하면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태안해안 몽산포

울창한 소나무 그늘에서 쉬며 해수욕은 물론이고 서해의 낙조와 갯벌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태안의 해수욕장들은 실질적으로 죽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안면도 일대까지 돌아볼 수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 덕산이나 아산 등의 온천을 함께 들릴 수도 있다.

자연휴양림 캠핑장

오대산 소금강 야영장
국립공원을 제외한 국유림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데 그만큼 소문나지 않은 조용한 자연휴양림 속에 아기자기한 야영장을 갖춘 곳이 많다. 현재 36곳 자연휴양림 가운데 속리산 말티재를 비롯한 5곳을 제외한 31곳 휴양림에 야영장이 있다. 다만 청옥산과 덕유산(국립공원과는 별개임) 휴양림 야영장은 올해 보수공사 등의 이유로 폐쇄돼 29곳 휴양림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 야영장은 특히 대부분 깊은 숲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서늘한 게 특징이다. 청태산 휴양림의 경우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늘을 덮은 잣나무 숲에 있어 한낮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또 거의 대부분이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늘진 평상위에 텐트를 치고 지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엔 자연휴양림 가운데도 오토캠프장을 갖춘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현재 설악산 서편인 용대휴양림과 경기도의 유명산 중미산, 강원도의 삼봉 미천골 가리왕산 용화산 등에서 자동차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전체적으로 숲과 계곡을 즐길 수 있는 게 자연휴양림 야영장의 장점인데 대관령 동쪽에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이나 양양 인근에 자리 잡은 미천골자연휴양림, 삼척시 원덕읍에 자리잡은 검봉산자연휴양림 등은 야영장을 근거지로 해수욕장을 오가면서 즐기기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각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통나무집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텐트 치는 게 불편하다는 사람들은 통나무집을 예약해서 휴가를 보낼 수도 있다. 이용료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의 경우 야영데크는 하루 4000원(입장료 별도)이며 숲속의 집은 성수기 기준 7만원(33m²)~11만원(132m²)을 받는다.  

  기타 야영장

전북 도립공원인 대둔산야영장은 자동차야영장으로 차량 옆에 텐트를 치고 즐길 수 있다. 인근엔 민간 사우나시설까지 있다. 대둔산은 인삼의 고장 금산과 가까우므로 잠시 짬을 내 인삼시장을 들리는 것도 이곳 나들이의 묘미다.(063)240-4561 경기도 가평엔 군에서 운영하는 자라섬과 연인산 오토캠핑장이 있다. 가평군 북면에 있는 연인산 캠핑장은 통나무집과 캐라반 사이트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취사장과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클럽하우스도 있다.(031)580-4800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은 도에서 운영하는데 통나무집과 야영데크 등을 갖추고 있다.(031) 592-0681

[정진건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87호(09.07.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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