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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숨은벽 리지] “등반기술을 익혔다면 장비를 믿고 도전하라!”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4. 6. 8.

[등산 초보 기자의 좌충우돌 산행기 | 북한산 숨은벽 리지] “등반기술을 익혔다면 장비를 믿고 도전하라!”
  • 글·손수원 기자
  • 사진·염동우 기자
북한산 숨은벽 리지 등반…워킹산행과는 또 다른 매력
등반기술 익히고 장비 갖춰야 도전할 수 있어

	고려대학교 산악부 최준식 군이 숨은벽 리지의 시작인 40m 대슬랩을 오르고 있다.
▲ 고려대학교 산악부 최준식 군이 숨은벽 리지의 시작인 40m 대슬랩을 오르고 있다.

흔히 등산(登山)과 등반(登攀)을 혼용해서 쓰지만 엄밀히 말해 두 단어의 의미는 다르다.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교장이 저술한 <등산상식사전>에 따르면 ‘등반은 발만으로 오를 수 있는 일반 등산보다 좁은 개념으로 쓰이는 말로, 손을 쓰지 않고는 오를 수 없는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쉽게 말하자면, 등산은 우리가 흔히 하는 ‘걸어서 산을 오르는 행위’를 뜻하고, 등반은 암벽이나 암릉, 7,000m 이상급 고봉을 오를 때 사용한다.


등반기술을 배우면 새로운 산이 펼쳐진다. 그중 하나가 리지(암릉)등반이다. 원래 ‘리지(Ridge)’는 능선을 지칭하는 용어지만 우리나라 산꾼들이 일컫는 ‘리지’는 바위가 많은 암릉(岩稜)을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지산행은 짧은 암벽등반과 하강, 워킹을 반복하는 스타일로 진행된다. 리지등반은 일반적인 바위산 등산과는 다르다. 등산초보자가 리지등반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리지등반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암벽등반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암벽등반 기술을 익히고 있어야 한다. 매듭법, 확보법 등을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등반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려면 한국등산학교나 코오롱등산학교 등의 등산학교를 수강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믿을 만한 산악회의 무료 강의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 


리지등반을 할 정도라면 ‘등산초보’ 딱지는 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면 등산초보는 리지등반에 도전할 수 없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대답은 “그렇다”다. 등반기술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리지등반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등반 상급자가 앞장서고 그 뒤를 따라가면 되지 않느냐고? 선등자는 로프만 내려줄 수 있을 뿐이다. 설사 그 줄을 8자매듭으로 안전벨트에 묶었다고 하더라도 짧은 슬랩구간을 넘을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저 ‘두레박’ 신세나 다름없어진다. 그래서 이번 주제에서는 리지등반 입문에 대해 다뤄본다. 애초에 모르면 갈 일도 없겠지만, 리지등반에 한 번 도전해 볼 요량이라면 미리 글로 맛을 보는 것도 좋으리라. 



	등반에 앞서 경식 군이 숨은벽 리지의 루트 안내도를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 등반에 앞서 경식 군이 숨은벽 리지의 루트 안내도를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등반에 앞서 루트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숨은벽 1피치의 시작인 40m 대슬랩. 경사가 급한 편이 아니라 요철을 잘 살펴 오르면 어렵지 않다.
▲ 숨은벽 1피치의 시작인 40m 대슬랩. 경사가 급한 편이 아니라 요철을 잘 살펴 오르면 어렵지 않다.

리지 입문 코스로 적당한 숨은벽 리지


이번 리지등반의 대상지는 북한산(836.5m)의 숨은벽 리지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바위산인 북한산에는 원효·염초봉 리지, 망경대 리지, 인수 리지 등 여러 암릉이 뻗어 있다. 그중 밤골과 사기막골을 가르는 숨은벽 리지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리지등반에 갓 입문한 산꾼들이 즐겨 찾는 등반지다. 


이날 리지등반은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 김창곤(48) 대장과 구조대원 김용국 상경, 음범석 일경, 그리고 고려대학교 산악부원인 김경식(25), 최준식(24) 군이 함께했다. 김창곤 대장은 1996년 경찰이 된 이후 2003년부터 현재까지 도심 근무 몇 년 외에 북한산 경찰산악구조대에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산꾼이다. 


“흔히 리지등반을 암벽등반보다 쉽다고 생각해서 장비도 없이 바위에 오르는데,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리지등반은 매우 위험해요. 그래서 요즘은 암릉 산행 기점이나 사고다발지역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아예 등반을 허락하지 않아요. 위험구간에 안전펜스도 많이 설치했고요. 덕분에 암릉 사고는 많이 줄어든 편입니다.”


해골바위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장비를 착용했다. 안전벨트와 헬멧, 자기확보줄과 카라비너, 하강기 등 가벼운 리지등반이라 할지라도 착용하는 장비는 암벽등반과 동일했다. 등산화는 밑창이 부틸고무인 리지화를 신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암벽화도 배낭에 넣어두었다.


40m의 거대한 슬랩 앞에서 첫 피치를 맞았다. 김 대장이 선등해서 로프를 내렸다. 먼저 고대 산악부 준식 군이 오르고 그 뒤를 경식 군이 이었다. 등반경력은 3년 남짓이지만 한창 힘이 넘치는 ‘젊은 피’인지라 1피치의 대슬랩은 몸 풀기 정도였다.



	북한산 숨은벽 리지
▲ 1 리지등반 장비를 제대로 착용한 모습. 2 안전벨트와 헬멧, 카라비너와 자기확보줄, 슬링 등 암벽등반과 거의 같은 장비를 갖춰야 한다.

앞선 사람들이 피치를 마친 후 8자 매듭으로 줄을 묶었다. 등반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매듭이 있다. 그중 8자 매듭과 되감기8자 매듭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8자 매듭은 안전벨트에 카라비너를 걸고 로프를 거는 데 사용되고, 되감기 8자 매듭은 로프를 안전벨트에 바로 묶는 데 사용된다.


김 대장은 “리지등반 시 8자 매듭, 되감기 8자 매듭, 요세미티 볼라인 매듭, 카베스통(Cabeston) 매듭은 꼭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요세미티 보울라인 매듭은 나무나 바위기둥 같은 확보물에 로프를 고정시키는 매듭이고, 카베스통 매듭은 자기확보용 매듭으로 주로 이용한다.


“출발!”


대슬랩은 제법 각이 서 있으나 슬랩등반 경험이 있다면 밟을 자리가 잘 보이는 편이라 어렵지 않게 완료할 수 있다. 다만 완료 지점을 남기고 2m 정도 경사가 급해지는데, 왼쪽으로 약간 비껴서면 크랙 두 줄이 나오므로 이를 활용해 오르면 된다.


“완료!”


겨우 1피치를 완료했을 뿐인데 다리가 뻐근했다. 올라온 슬랩을 내려다보니 “헐” 소리가 절로 났다.


2피치는 슬랩과 크랙이 함께 있는 구간이다.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상단 바위에서 오른쪽으로 움푹 파인 슬랩을 오르다가 오른쪽 크랙 하나를 넘어 두 번째 크랙을 타고 오르면 어렵지 않게 완료할 수 있다.


피치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은 안자일렌(Anseilen)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자일렌은 ‘러닝 빌레이(Running Belay)’라고도 하는데, 비교적 쉬운 구간에서 사용하는 확보기술이다. 예를 들어 3명이 등반한다면 50m 로프로 서로의 몸을 묶는다. 간격은 10m 내외가 적당하다. 3명이 동시에 같이 움직이며 선등자는 올라가며 중간 중간의 나무나 암각 등에 슬링을 두르고 로프를 통과시킨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등반자는 선등자와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 오르는데, 등반자 사이에 묶여 있는 로프의 길이만큼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안자일렌 확보법으로 피치 간 이동하는 모습. 비교적 쉬운 구간에서 사용하는 확보법이다.
▲ 안자일렌 확보법으로 피치 간 이동하는 모습. 비교적 쉬운 구간에서 사용하는 확보법이다.

	3피치 완료 지점에서 김창곤 대장이 4피치 루트를 설명하고 있다.
▲ 3피치 완료 지점에서 김창곤 대장이 4피치 루트를 설명하고 있다.

만약 안자일렌 도중 추락할 경우에는 추락자는 즉시 큰소리로 “추락!”이라고 외쳐야 하며, 확보자는 즉시 자신의 위치에서 로프에 딸려가지 않도록 버티거나 나무나 바위를 잡고 슬링으로 자기확보를 해야 한다. 러닝 빌레이는 이동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추락 시 확보 방법이 완전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루트에서 사용한다.


이외에도 구간 난이도와 상황에 따라 고정로프를 깔아 코드슬링으로 푸르지크 매듭을 한 후 안전벨트에 연결해 진행하거나 암벽등반과 동일하게 선등자를 비롯한 모든 등반자를 한 명씩 로프로 확보하며 진행하기도 한다.


악어 구경하다가 내려다본 낭떠러지 “헉!”


드디어 3피치다. 경식 군과 준식 군은 동생뻘인 두 구조대원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의경 신분인 구조대원에 비해 두 학생은 예비역인지라 현역병 놀리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래봤자 민방위 2년차에 접어든 나에게는 그저 ‘샘 해밍턴 일병’과 ‘헨리 이병’의 대화처럼 ‘가소롭게’ 들렸지만 말이다.


3피치는 소위 ‘고래등을 타고 오르는’ 슬랩구간이다. 경사는 심하지 않지만 ‘고래등’ 양 옆이 까마득한 낭떠러지라 고도감이 대단하다. “리지등반 경험이 적은 경우 고도감에 당황할 수 있어요. 소위 패닉(panic) 상태에 빠지게 되는 거죠.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요. 다리는 덜덜 떨리고 몸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지요. 이때 큰 소리로 야단을 치거나 다그치면 안 돼요. ‘장비를 믿어라’, ‘떨어져도 절대 다치지 않는다’는 식으로 등반자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해요.”


김 대장은 “불안에 떠는 초보자를 다독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며 “초보자는 장비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래등을 타는 동안 손끝만 쳐다보니 옆에 무엇이 있는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사실, 괜히 눈을 돌렸다가 고도감에 놀라 어정쩡한 자세로 오토바이나 타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왼쪽을 바라보았다. 인수봉을 향해 악어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인수리지의 악어바위였다. 당당한 악어의 모습과는 달리 악어 쪽에서 이쪽을 본다면 영락없이 파리 한 마리가 벌벌 떨며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이었을 게다.



	북한산 숨은벽 리지
▲ 1 “아이고 준식아, 자기확보줄을 안 풀고 내려가면 우짜노?” 초보자는 낮은 하강이라도 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2 4피치의 시작인 실크랙. 추락방지를 위해 테라스 오른쪽에 안전펜스를 설치한 것이 보인다.

오른쪽에선 파랑새능선의 장군바위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절경에 감탄하며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아뿔싸 천 길 낭떠러지 아래를 무심코 보고야 말았다.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다리가 달달 떨리기 시작했으나 당황하지 않고 바위를 더듬으며 3피치 끝.


피치 완료지점에선 2m 정도 바위를 내려서야 했다. 중상급자야 요철부분을 잡고 턱걸이 자세를 하고 쉽게 내려올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실수하면 그대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상단에 고정로프를 깔고 이를 잡고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더욱 더 안전을 기하려면 하강기를 사용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자기 확보를 한 상태에서 하강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도가 높아지자 제법 차가운 봄바람이 휘몰아쳤다. 숨은벽 리지는 협곡 아래에서 올려치는 바람이 표독하기로 유명하다. 땀이 식으며 한기가 느껴졌다. 이쯤에서 바람막이를 입기로 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리지등반을 할 때도 기상 변화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해요. 특히 리지 구간은 고도가 높고 사방에 트여 있는 경우가 많아 기상 변화에 더욱 취약합니다.”


배낭에 방투습 기능성 소재의 바람막이 재킷과 가벼운 방한재킷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며 모자와 선글라스, 스카프 등도 휴대해야 한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열량의 행동식은 기본이다.


이제 마지막 4피치다. 그런데 출발점이 곧 크럭스다. 7m 높이의 수직 크랙이 앞을 딱 가로 막고 있다. 크랙에 양손을 넣어 벌리면서 한쪽 발을 집어넣고 다른 발로 벽면을 밀면 오를 수 있다지만 초보자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크랙등반 기술을 익히지 않았다면 한 발 올라가기도 어렵다.



	숨은벽 리지를 앞두고 전망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숨은벽 리지를 앞두고 전망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실크랙을 오르다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절벽으로 추락사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났어요. 지금은 안전 철망을 설치해 그런 사고는 없어졌죠. 초보자의 경우 실력을 벗어나는 구간이 있다면 억지로 오르려 하지 말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우회로를 이용하는 거지요.”


4피치 출발지점 왼편으로는 우회로가 있다. 바위 방향으로 몸을 딱 붙이고 조심해서 이동하면 실크랙과 그 위 3m 정도의 디에드르형 크랙을 지난 지점까지 갈 수 있다. 이곳부터 숨은벽 리지의 정상인 768m봉까지는 평범한 바윗길이 이어진다. 


리지등반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드디어 엄지손가락 모양의 바위가 있는 정상에 올랐다. 마침 산악구조대 대원이 주먹밥이 든 도시락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터라 허기졌던 탓에 헬멧 벗는 것도 잊고 주먹밥을 먹었다.


“야, 김치볶음밥이라고 해서 빨갈 줄 알았더니 이건 백김치볶음밥이네! 아주 담백해!”


바위 위에서 먹는 주먹밥 맛이야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리. 로프를 묶고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지자 그제야 지나온 숨은벽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공룡의 등뼈처럼 어디선 굵고, 또 어디서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날을 세운 허연 암릉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바로 옆에 있는 인수봉엔 몇몇 클라이머가 봄을 만끽하며 바위벽을 탐닉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부러웠는지 경식 군과 준식 군은 “하산하면서 암벽 좀 타다가 가야겠다”며 목소리가 커졌다.


리지등반엔 워킹산행만으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 리지등반에 초보는 없다고 운을 뗐었지만, 조금만 배우고 연습하면 리지등반, 어렵지 않다. 물론 경험이 쌓이더라도 장비에 대한 철저함, 등반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될 것이다.


고수가 말하는 리지등반 기초



	고수가 말하는 리지등반 기초

1 슬랩에서 발 딛기  경사진 슬랩을 오를 때는 발끝을 11자 정면으로 향하게 해 발바닥을 세워 앞꿈치로 딛고 올라야 한다. 스텔스창, 리지에지 등을 사용한 리지화는 화강암에서 접지력이 좋아 발만 제대로 잘 딛는다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신발을 믿어야 동작이 과감해질 수 있다.


2 8자 매듭  등반 시 중간자가 안전벨트 고리에 카라비너를 끼워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한다. 이 매듭은 안전도가 높고 등반자가 추락할 때에도 충격에 강하다. 매듭 뭉치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가지런히 다듬은 후에 조여 주어야 하며 남은 끝줄은 옭매듭으로 한 번 더 묶는다.


3 되감기 8자 매듭  선등자나 후등자가 안전벨트 고리에 직접 로프를 맬 때 사용한다. 8자 매듭을 안전벨트의 카라비너에 끼울 때보다 안전하다. 외줄 로프로 8자 매듭을 한 다음 남은 로프를 안전벨트 고리에 끼운 후 만들어둔 8자 매듭에 역순으로 끼워 만든다.


4 가베스통 매듭  클로브 히치 매듭(clove hitch knot)이라고도 부르며 확보물에 거는 매듭 중 가장 많이 쓰인다. 힘을 주어 조이면 고정되고 힘을 풀면 곧 느슨해진다. 자기확보용으로 주로 쓰인다.



	북한산 개념도

초보기자가 알려주는 북한산 숨은벽 리지 가이드


숨은벽 리지는 난이도가 높지 않으면서도 스릴과 절경을 모두 느끼며 등반할 수 있어 북한산의 여러 암릉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사기막골에서 해골바위까지 2.5km 정도 되는 어프로치 구간은 북한산둘레길의 일부인 만큼 산책을 즐기는 기분이 든다.


숨은벽 초소가 있는 대슬랩이 1피치 시작점이다.40m 슬랩은 경사가 완만하고 약 10m 간격으로 안전볼트가 박혀 있어 무난히 오를 수 있다. 2피치는 약 20m 길이의 슬랩에 좌향 크랙이 두 가닥 형성돼 있다. 난이도는 높지 않다.


3피치는 턱을 이룬 2단 암릉 구간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양쪽으로 까마득한 벼랑이 있어 고도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이 구간에는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으니 자신이 없다면 돌아가자. 피치 종료지점에서는 약 2m 정도 하강하는 곳이 있는데, 가로로 선 바위턱을 잡고 턱걸이 자세로 내려가면 되지만 초보자라면 로프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4피치는 7m 높이의 수직 크랙과 3m 높이의 디에드르형 크랙을 올라야 한다. 과거에는 추락해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여럿 있었으나 지금은 안전펜스를 설치해 추락 위험이 적어졌다. 이 구간 역시 왼쪽으로 우회로가 나 있다. 디에드르형 크랙 위에서부터 768m봉까지는 평범한 바윗길이다. 


하산은 인수봉 하강지점인 남벽아래에서 도선사 방향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점회귀를 한다면 숨은벽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숨은벽 리지를 등반하는 데 3인 1조의 경우 60m 로프 1동, 퀵드로 7개, 슬링 중·대형 각 2개 정도가 필요하며, 약 2시간 걸린다.


접근성 ★★★☆☆(보통) 난이도 ★★☆☆☆(등반기초가 있다면 쉬워요)
경관 ★★★★☆(좋아요) 주변시설 ★★★☆☆(보통) 안내시설 ★★★☆☆(보통)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100m쯤 떨어진 버스정류소에서 704번 장흥행 시내버스나 의정부행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밤골 입구인 효자2동(푸른농원)이나 사기막골에서 내려 백운대 방향 북한산둘레길을 따라가면 된다. 밤골매표소에서 출발한다면 국사당을 지나 왼쪽 백운대 방향으로 가야 해골바위를 거쳐 숨은벽 리지 출발점인 대슬랩으로 갈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간다면 밤골계곡을 따르다 왼쪽으로 해골바위가 올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백운산장 방면에서 접근할 경우, 산장 뒷길로 호랑이굴 입구까지 올라선 다음 데크길 따라 사기막골로 내려선다. 숨은벽 암벽을 지나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리지 등반 기점인 안부 초소에 올라설 수 있다.


숙식


인수봉 아래 야영장이 있다. 대한산악연맹·대학산악연맹 가입단체 회원이나 한국산악회 회원들이 소속 단체에서 야영 추천서를 받아오면 인수대피소에서 허가해 준다. 1인당 이용료 성수기(4, 5, 6, 7, 8, 10, 11월) 성인 2,000원, 대학생 1500원. 비수기는 각 1,500원, 1,300원. 문의 인수대피소 02-996-5306. 백운산장에서도 50명이 잘 수 있다. 사용료 1인당 5,000원. 침낭 대여 3,000원. 국수와 라면 등 간식도 판다. 문의 02-905-0909. 도선사 쪽으로 하산한다면 우이동 버스종점까지 식당이 몰려 있어 무엇이든 골라 먹을 수 있다.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