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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고 달콤한 속살, 대게의 고장 경북 울진 여행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4. 2. 18.

고소하고 달콤한 속살, 대게의 고장 경북 울진 여행

  

  • 고소하고 달콤한 속살 꽉찬 대게의 계절이 왔다.

    대게는 12월부터 먹을 수 있지만 대략 정월 대보름 이후부터가 제일 맛있다. 국내산 대게는 울진에서 2시간 남짓 바다 건너 해저에 위치한 왕돌초(남북 54km, 동서 21km 크기로 여의도의 10배 크기) 인근의 수심 200∼300m 지점에 주로 서식한다. 이웃한 영덕에 물량이 몰리며 ‘영덕대게’가 먼저 전국적 유명세를 유명세를 얻었지만 강구항 등에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렸다. 그래서 대게를 먹기 위해 동해안을 몇 차례 다녀왔던 외지 사람들은 점점 ‘울진대게’의 탁월한 경쟁력에 손을 들어준다. 똑같은 품질의 대게 가격이 30% 이상 저렴할 뿐 아니라 울창한 금강송 숲과 백암·덕구 온천을 품고 있는 여행지로서의 가치 때문이다. ‘201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를 앞두고 있는 경북 울진으로 떠나보자.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 후포항
    ▲100년 동안 불을 밝힌 죽변등대


    1910년 11월 24일 처음으로 불을 밝힌 이래 죽변항과 동해상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한 죽변등대는 대한제국 시절 착공되었기 때문에 등탑 내부 1층 천정에는 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다. 원래는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한다. 바닷가 언덕위에 새워져 풍광이 아름답고,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2005년 9월 경상북도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었다.

    ▲싱싱한 문어를 1년 내내 위판하는 구산항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지 않은 구산항은 아침마다 열리는 문어 위판으로 유명세를 타는 작은 항구다. 울진의 다른 항구들과 마찬가지로 대게, 오징어 등 철에 따라 잡는 물고기가 달라지지만 1년 내내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구산항을 유명하게 만든 문어! 문어를 주로 잡는 곳은 항구에서 5~10분 거리의 연근해인데, 사시사철 신선한 문어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일 새벽이면 문어를 위판하려는 어민들과 사려는 중매인들로 잠시 북새통을 이룬다.

    겨울부터 봄까지 작은 어선들이 가까운 바다에서 잡아오는 구상항의 대게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특유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201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


    28일부터 3월2일까지 3일간 울진군 후포항에서 열리는 2014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싱싱한 대게를 공짜로 맛볼 수 있는 무료시식이 간판 프로그램이다. 한 사람에게 대략 반 마리 정도 분량의 대게 또는 붉은대게를 나누어 주는데,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지만 한 가족이 오손도순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제공하는 양을 두 배 정도로 대폭 확대했다.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을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으므로 축제장 도착과 동시에 무료시식 시간을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붉은대게는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데, 후포항 인근에는 붉은대게 가공공장이 유난히 많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시식도 주기적으로 진행된다.

    무료시식 외에도 무대에 올라 대게도 먹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대게 빨리먹기, 게살 발라내기, 대게국수 빨리먹기 등의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된다. 문의 울진대게와붉은대게축제집행위원회 054-787-1331

    ▲울진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ㆍ영주IC → 36번 국도 → 울진 → 후포항 한마음광장

    동해고속도로 동해IC → 7번 국도 → 울진 → 후포항 한마음광장

    ▲울진 맛집

    - 왕돌회수산 : 대게ㆍ붉은대게,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1056, 054-788-4959

    -후계자울진대게센타 : 대게ㆍ붉은대게,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10-79, 054-783-8918

    -정훈이네횟집 : 물회,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32-9, 054-782-7919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울진군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후포항은 항구 고유의 정취와 활력이 넘치는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오실오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부산하고 이채롭다. 대게철인 한겨울부터 봄까지 가장 붐비는 항구인 후포항 곳곳에는 수산물 가공 공장들이 들어서 있을 정도로 다양한 어획고를 자랑한다.

    생선냄새, 땀냄새를 실감할 수 있는 후포항은 수산물을 사러 몰려든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손님을 끄는 아주머니들의 시원스런 목소리가 발길을 잡는 후포항 횟집촌에서 갓 잡혀온 싱싱한 회와 유명한 울진대게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이 겨울 후포항의 가장 큰 매력이다.

    후포항에서 대게 경매와 함께 전문점 ‘왕돌회수산(054-788-4959)’을 운영하는 임효철 사장은 “최근 날씨가 좋지 않아 작년과 비교해 가격대가 5000원에서 1만원까지 올랐지만 서서히 안정화 되는 추세“라며, “대게는 지금도 살이 많이 올라 붙었다.2월 이후부터가 가장 맛있다. 커다란 놈은 5만원까지 하지만 관광객이 후포에서 먹을만 한 사이즈의 대게를 먹으려면 보통 한마리에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 생각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후포항의 대게 가격은 인근의 강구, 죽변 등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죽변항

    죽변항은 대게 어획량에서 남쪽의 후포항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울진 북쪽의 항구다. 올 겨울 죽변항 위판장은 아침마다 게판으로 변한다. 이유는 몇 년 만에 찾아온 대게 풍어로 인해 위판이 활기를 띄기 때문. 위판을 위해 대게를 바닥에 깔아놓는 어민과 좋은 대게를 찾으려는 중매인들의 분주함은 고되지만 바쁜 삶이 가져다 주는 열정이 전염될 정도.

    죽변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에 자생하는 소죽(小竹)은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도 죽변등대가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대나무들이 빽빽이 둘러싸고 있다. SBS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방향으로 들어가 마을 쪽으로 나오는 대나무숲 산책로가 있는데, 연인과 함께 담소하며 산책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