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교로 캠핑 이렇게

 

풀벌레 소리 가득한 자연 속 가족여행

수도권 근교로 캠핑 이렇게

스파와 수영장 있는 호텔은 아니어도, 눈부신 전망을 자랑하는 리조트는 아니어도 즐겁다. 햇볕이 들락거리는 나무 그늘 아래 바비큐 먹는 재미도, 별빛 아래 모닥불 피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뭔 고생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번 경험하고 나면 중독된다는 캠핑, 먼 곳이 부담된다면 수도권에서 즐겨 보자.
 

◆유명 캠핑장은 현재 예약마감 중

오토캠핑 마니아 박동선(39·강남구 일원동)씨의 차는 항상 떠날 채비가 돼 있다. 트렁크엔 각종 캠핑 장비들이 질서정연하게 정돈돼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캠핑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박씨는 6월에만 두 차례 캠핑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아이가 한때 게임중독에 빠져 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캠핑이 벌써 5년째다. 박씨는 "캠핑을 통해 아이의 게임중독을 치료한 것은 물론 온 가족이 더욱 건강해지고 레저비용도 절약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한다.

이원종(42·노원구 중계동)씨 역시 캠핑 예찬론자다. 올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인 두 남매와 함께 수시로 짐을 싼다. "캠핑장 이용료·주유비까지 포함해 4인 가족 기준 10만~20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주 5일 근무가 정착되고,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캠핑족(캠퍼)들이 늘고 있다. 각종 캠핑 관련 동호회의 회원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관련 사이트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현재 캠핑에 필요한 전기와 급수시설을 갖춘 국내 오토캠핑장은 90여 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수도권 인근의 접근성과 환경, 시설 좋기로 소문난 캠핑장은 '절찬 예약마감'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환경 좋기로 소문난 서울 근교 캠핑장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

한강 난지캠핑장이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8월 1일 재개장 예정, 02-3780-0825)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이용객이 더욱 늘었다. 오토캠핑장이 아닌 야영장으로 야영 텐트 100동, 캠프파이어장, 대피소 등 야영시설 외에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 농구장, 배구장, 등산로 등을 갖췄다. "주말이면 야영객 외에도 취사하려는 당일 이용객들로 붐빈다"는 게 자연캠프장 장홍규 팀장의 설명.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들이 많다. 10월까지 7~8월 바캉스 기간과 주말 및 공휴일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황이다. 인터넷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를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텐트 1동당 1만5000원(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별도). 문의 (02)500-7870

―양주 씨알농장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에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으로 잘 가꿔놓은 연못에서는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나무 그늘이 넉넉하고, 전기 이용과 캠핑장 주변 생필품 구매가 편리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말농장도 있고 여름에는 미니 수영장도 운영한다(6월말부터 운영 예정). 수용 규모는 텐트 80동 정도. 예약 대신 선착순 입장이다. 이용요금은 차량 1대당 야영료 2만원(1박 추가 시 1만원), 전기 사용료 5000원. 문의 (031) 847-9655

―한탄강관광유원지 오토캠핑장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한탄강이 흘러 주변 경치가 좋고 편의시설들이 잘돼 있다. 86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 외에 '캐러밴'(4인용 8대, 6인용 12대)이 있어 '캠핑카'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도 가능하다. 하지만 7월의 경우 바캉스 기간과 주말은 이미 예약 완료됐다. 예약은 전달 첫 번째 월요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hantan .co.kr)를 통해 받는데 8월 예약의 경우 7월 6일(월) 오전 9시부터 캐러밴 접수를 시작으로 7월 8일 오전 9시부터는 캐빈(통나무집)을, 7월 10일 9시부터는 오토캠핑장 야영장 신청을 받는다(예약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 '공지사항'참조). 별도 이용료를 내야 하는 축구장과 풋살구장은 전화로만 예약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차량 1대당 야영장 2만원(평일 1만원), 캐러밴 7~8월 성수기 3~4인용 8만원, 5~6인용 10만원. 문의 (031)833-0030

―장흥 해일농장

개인이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으로 3호선 구파발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전체 수용규모는 텐트 30동 정도.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급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원두막, 농장, 수영장, 펜션 등의 시설도 갖춰놓았다. 캠핑장 바로 앞에 일영계곡 유원지가 있다. 여름 성수기 시즌 예약 문의 필수. 이용요금 4인 가족 기준 1박 2만원(추가 1인당 4000원). 문의 (031)855-2253

―유명산 합소오토캠핑장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에 있다. 전기는 물론 무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시설보다는 경치가 생명.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야영장 서쪽과 북쪽 일부는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야영은 50여 개 동이 가능하다. 주변에 볼거리가 풍부한 것도 특징. 차로 1~2분 거리에 어비계곡이 있다. 이용요금은 차량 1대당 2만원. 문의 010-5269-7584

―궁평리 해솔마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바닷가에 있는 해솔마을은 캠핑하며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 낙조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캠핑장과 민박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오토캠핑장은 민박 건물 아래 숲 속과 운동장에 있다. 텐트는 60여 동이 가능하다. 이용요금은 4인 가족 기준 2만원. 문의 (031)357-9341
 

▲ 1.2.한탄강관광유원지. 3.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달인들의 캠핑 노하우… "초보여 이것만은 주의해라!"

1. 캠핑 계획시 어떤 계절에 주로 캠핑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의 캠핑과 사계절 캠핑은 랜턴 등 장비 구매 자체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 캠핑에는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교적 캠퍼들이 많고 비상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국립공원 캠핑장 등을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3.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화기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하며 사용법은 사전에 숙지해놓아야 한다.

4. 음식의 재료 손질은 떠나기 전 미리 해놔야 캠핑 시 편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생선처럼 상하기 쉬운 재료들은 캠핑 시 가장 먼저 조리해 먹도록 식단을 짜는 게 현명하다.

도움말=순수캠핑동호회 '캠핑하는 사람들'(cafe.daum.net/camp ingpeople)

글= 박근희 기자ㅣ사진= 사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