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오토캠핑장 가볼까...

 

 

텐트 싣고 떠나자…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 장상진 기자 

•  입력 : 2009.06.16 16:29

전국 오토캠핑장 100여곳
온가족 간편하게 일상탈출
낭만 즐기려면 화롯대 필수

"오토캠핑의 장점이요? 무엇보다 아스팔트 공간에서만 갇혀 살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점이지요. 콘도나 호텔을 이용하면 아이들이 TV 앞에 모여 앉아 있기 십상이지만, 캠핑은 일단 나오면 좋든 싫든 가족끼리 함께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족 간의 대화 시간도 자연스레 많아져 가족애가 깊어집니다."(김춘식·34·회사원)

오토캠핑(autocamping)은 간단하게 말해 '자동차로 떠나는 텐트 여행'이다. 자동차로 이동해 저녁에 텐트를 치고 야영한 뒤 다음날 주변을 여행하는 방식이다. 오토캠핑은 배낭을 메고 산에서 텐트를 치는 '백패킹(back packing)'에 비해 쉽고 편리한 데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휴가를 위한 간단한 오토캠핑 준비 요령과 전국의 오토캠핑장을 알아본다.

▲ 여름 휴가철이 눈 앞이다. 지리한 일상은 잠시 제쳐두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오토캠핑을 떠나보면 어떨까. 최근에는 산 바다 계곡 할 것 없 이 잘 정비된 오토캠핑장이 많다. /조선일보 DB

◆텐트, 식기, 화롯대 세트면 준비 끝

오토캠핑의 원래 의미는 캠핑전문차량인 '캠핑카'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차를 대고 그 자리에서 텐트를 치는 캠핑은 모두 오토캠핑이라고 부른다.

오토캠핑을 떠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은 텐트, 야간조명기구, 집에서 사용하던 식기와 '화롯대 세트' 정도다. 화롯대는 모닥불을 피울 때 바닥에 까는 장비다. 대부분의 오토캠핑장은 맨바닥에 모닥불을 피우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캠프파이어가 있는 낭만적인 하룻밤을 원한다면 화롯대가 필수다. 땔감은 현장에서 조달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오토캠핑장에서 땔감을 얻기란 쉽지 않다. 아예 대형마트 등에서 미리 준비해 가는 편이 낫다. 1만원 정도면 하루저녁을 때울 분량을 살 수 있다.

텐트는 1인용부터 10인용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구성원 수를 고려하되 인원보다 1~2인용 더 큰 게 편하다. 준비물을 자동차로 실어 나르는 만큼 취사도구는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버너와 식기류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 랜턴과 아이스박스 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좀더 편하게 오토캠핑을 즐기고자 한다면 더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집과 비슷한 거실공간을 야외에 만들 수 있는 리빙쉘(living shell), 그늘을 만들어 주는 타프(tarp), 식사를 하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등이다.

▲ 경기도 화성 캠핑장의 궁평낙조 /조선일보DB

◆지역별 여름 오토캠핑장

최근 몇 년 사이 오토캠핑장은 전국에 걸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오토캠핑장 수는 100여곳. 오토캠핑 사이트인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 등에 따르면 캠프장 이용비는 1박에 3000원~2만5000원 정도.

'얼음계곡'이라 불리는 1급 청정계곡을 끼고 있는 포천 캠핑라운지는 여름철 가족단위의 오토캠핑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화장실·샤워장·개수대는 물론,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또 2㎞ 이내에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갖춰져 있고,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목장 체험관과 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다. 1만3000㎡ 넓이의 면적에 텐트 70동을 수용할 수 있으며, 최신형 텐트를 미리 설치해 둬 이불과 음식만 준비해 가면 캠핑이 가능한 캠핑하우스도 20동이 있다. 문의·예약은 010-4761-1145.

강원 양양 솔밭 부엉이 오토캠핑장은 오산해수욕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소나무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600동의 텐트가 들어설 수 있고,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다. 인근 오산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선사유적지가 있고,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쳐 주는 곳도 있다. 문의는 (033)672-3702.

경남 의령의 벽계야영장은 일붕사, 벽계저수지, 벽계계곡 등 다양한 관광명소 가운데 자리 잡은 영남의 대표 오토캠핑장이다. 60동의 텐트를 칠 수 있으며, 벽계계곡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고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수영장 시설도 갖춰져 있다. (055)570-4958.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고사포 해수욕장 캠핑장은 해송 숲이 자아내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일품인 곳. 캠핑장을 뒤덮은 해송 숲이 햇빛과 바람을 막아준다. 캠핑장에서 3㎞쯤 가면 유명한 변산 해수욕장이 있지만,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고사포 해수욕장도 곱고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경사, 맑은 물을 갖추고 있다. (063)582-7808

충남 태안의 몽산포해수욕장 오토캠핑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국립공원 지역 내에 자리 잡은 몽산포해수욕장은 2006년 전국우수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단, 여름철에는 캠핑장 인근에 모기가 꽤 많으므로 모기향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갯벌체험장과 자연관찰로가 있다. (041)672-2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