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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건전지 춘추전국시대, 가격과 성능도 천차만별"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11. 7.

[컨슈머리포트ㅣ건전지 품질 검사] "건전지 춘추전국시대, 가격과 성능도 천차만별"
  • 글·손수원 기자저·중율방전 조건에선 가격, 고율방전 조건에선 성능 따져야

가전제품이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건전지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건전지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가격과 성능을 가진 제품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리모컨, 휴대용 카세트,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알카라인 건전지는 연간 수억 개가 판매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소비자원에 의뢰해 작성한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의 분석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알카라인 건전지는 폭넓은 가격 차이에 비해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AA사이즈의 1차 전지(일회용 건전지) 12개(알카라인 건전지 11개, 리튬건전지 1개)를 대상으로 가격대비 품질 성능을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원은 동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용조건에 따라 사용가능한 용량이 달라지므로 저율·중율·고율방전의 조건별로 제품의 용량을 측정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건전지 1개당 가격은 300~2,725원으로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났다. 단, 이번 비교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건전지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기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는 다소 가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성능에 대한 시험도 이루어졌다. 이 실험은 충전이 불가능한 1차 전지는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량(mAh)이 중요하며 동일 제품이라도 사용조건에 따라 건전지 용량이 달라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일시에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저율방전, 중간정도 에너지를 소비하는 중율방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고율방전으로 나누어 성능(용량)을 시험하였다.

가격 차이에 비해 성능 차이는 적어

시험 결과 적은 에너지를 오랫동안 소비하는 리모컨, 디지털 도어록,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 벽시계 등에 적용되는 저율방전 방식의 경우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은 ‘로케트 파워(887.5원)’로 사용 가능한 용량이 2,059mAh이였다. 반면 성능이 가장 우수한 제품은 사용가능 용량이 3,205mAh인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2,725원)’이었다. 단, 가격 차이는 3배가 넘지만 성능 차이는 1.56배에 불과했다. 이는 전동 장난감, 전자 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중율방전 방식의 시험에서도 1.85배로 비슷했다.

디지털 카메라, 카메라 플래시 등에 사용되는 고율방전 방식의 시험에서는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이 3,000mAh로 성능이 가장 좋았고, ‘로케트 파워’가 400mAh로 성능이 가장 떨어졌다. 이들 간의 성능 차이는 7.5배에 달한다.


단순히 용량만 비교하는 것은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들여다보면 순위가 바뀐다. 저율방전 조건 하에서의 가격 대비 성능은 ‘테스코 파워하이테크’가 저렴한 가격(300원)에 비해 무난한 용량(2,203mAh)을 가져 7.34(단위:mAh/원)로 가장 우수했다. 반면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은 가장 우수한 용량 성능(3,205mAh)을 보였으나 비싼 가격(2,725원)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이 1.18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율방전 방식에서의 시험에서는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이 1.10의 가성비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건전지를 구매할 때 이 같은 제품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전 방식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는 만큼 건전지가 사용되는 제품에 따라 다른 형태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원은 “저율과 중율방전에 해당하는 경우 성능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가격이 저렴한 순서대로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하지만 고율방전 조건에서 건전지를 사용할 경우에는 제품 간의 성능 차이도 크기 때문에 건전지 교체 주기를 고려하면 가격 이외에 성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난감이나 외장 플래시 등 건전지 사용을 많이 하는 소비자라면 충전지(2차 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므로 충전지 구입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공정위가 1차 전지(알카라인 건전지, 리튬건전지)와 2차 전지(정격용량 2,000mAh 산요 에네루프 니켈-수소 충전지 기준)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1차 전지 대비 경제성 비율은 저율방전 조건에서 125배, 중율방전 조건에서 143배, 고율방전 조건에서는 무려 364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방전(과방전)되었을 때 누액이 발생하거나 건전지의 변형이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안전성 여부는 12개 제품 모두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누액이나 변형이 없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전지 내부의 전해액은 부식성이 강해 누출될 경우 사용기기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사람의 피부에 묻을 경우 화상을 일으키고 눈에 들어갈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특징 간과한 가성비 비교는 불공평

하지만 8번째 K 컨슈머리포트를 내놓는 동안 6번의 해명자료를 낼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험 결과라는 논란도 여전하다.

시험 비교 대상에서 하위권의 평가를 받은 기업들은 “상품의 질보다 가격을 우선시 한다”고 불만의 소리를 냈다. 이번 건전지 시험을 예로 들어보자.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의 경우, 용량 성능으로 보자면 3가지 방전 조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함으로써 단연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2,725원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저·중 방전 조건에서의 가성비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반면 테스코 파워하이테크는 낮은 용량 성능(저율 조건 11위, 중율 조건 10위, 고율 조건 3위)에 비해 3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등에 업고 모든 조건의 가성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고수했다.

물론 판단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가성비만 보고 건전지를 골랐을 경우,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난감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더구나 디지털 카메라나 플래시 등 순간의 포착이 중요한 상황에서 비싼 건전지는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인데, 그것을 간과하고 가격 대비 성능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가치평가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 수준의 사진가들은 건전지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하다. 그들에게 있어 건전지의 선택 기준은 얼마나 높은 성능을 장시간 발휘하는가이다.

공정위 측도 할 말은 있다. 소비자를 고려해야 하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는 ‘가격’을 어떤 기준보다도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업과 공정위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조직 간의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이 보고서를 소비자의 안목으로만 평가하라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바른 건전지 사용법

① 충전하지 않는다
1차 전지는 다 쓰고 난 후 폐기한다. 1차 전지는 충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지 내부의 가스를 처리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다 쓰고 난 1차 전지를 충전할 경우 내부 압력이 상승해 누액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파손될 수 있다.

② 삽입할 때 (+), (-)을 바르게 하여 넣는다
전지의 (+), (-)를 거꾸로 삽입하면, 역삽입된 전지가 다른 전지에 의해 충전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 (-)를 바르게 삽입해야 한다.


③ (+), (-)를 단락시키지 않는다
건전지를 끼우는 곳의 스프링 단자가 고장 나면 동일 건전지의 (+)극과 (-)극이 서로 접촉하는 단락이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큰 전류가 흘러 전지에서 고열이 나거나 누액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전지 자체가 터질 수 있다.


④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전지를 꺼내서 보관한다
전지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누액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전지 내부의 전해액은 부식성이 강해 금속을 부식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에어컨용 리모컨과 같이 한 철만 사용하는 제품은 반드시 전지를 꺼내 따로 보관하자.


⑤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지 않는다
온도가 높은 곳에 전지를 보관하면 누액이나 폭발의 가능성이 증가한다. 특히 여름철 차 안에 전지가 들어 있는 장난감이나 전자제품을 두는 것은 위험하다. 


⑥ 가열, 분해하지 않는다
건전지를 가열하면 내부 압력이 상승하여 폭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또한 건전지를 분해할 경우 내부에 있는 전해액 등이 누출되어 피부에 묻을 경우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다.


⑦ 다른 전지와 혼합하여 사용하지 않는다
전압이나 내부 물질(이산화망간, 리튬 등), 용량 등이 다른 전지를 혼합해 사용하거나 1차 전지와 2차 전지, 사용 중인 건전지와 미사용 건전지를 혼합하여 사용하면 사용기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고, 누액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