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의 숲서 캠핑을 즐긴다

서울, 도시의 숲서 캠핑을 즐긴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ㆍ멀리 가지 않고도 가족끼리 전원 만끽 ‘인기’
ㆍ인터넷서 클릭 한 번으로 간단하게 예약 끝

쨍쨍한 햇빛이 내리쬐는 요즘 한강난지캠핑장은 평일 한낮이면 피크닉 장소로 변신한다. 인근 주부들은 과일도시락과 음료수를 준비해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이끌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캠핑장으로 몰려든다. 그늘막 텐트 하나를 빌려 자리를 잡는다. 준비해온 도시락과 매점에서 산 숯·고기·야채 등으로 점심상을 차리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아이들은 캠핑장 옆 잔디밭에서 뛰놀며 까르르 웃는다. 5살난 딸을 데리고 온 주부 이상희씨(34)는 “날씨도 더워지는데 애랑 단둘이 집에 있기보다는 이렇게 바람을 쐬니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멀리 가지 않고서도 교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아이들도 무지 좋아하네요. 앞으로도 종종 나올 생각입니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중랑캠핑숲. 캠핑장 47면 전체에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 서울시 제공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심 캠핑장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주말 2000~3000명이 찾는다는 난지캠핑장은 주말의 경우 7월까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요즘엔 평일에도 이씨처럼 피크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적지 않게 붐빈다.

서울에 캠핑장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02년 난지캠핑장이다. 당시만 해도 캠핑문화 자체가 낯설었다. 하지만 캠핑족이 늘면서 현재는 노을공원캠핑장을 비롯해 서울대공원캠핑장, 강동그린웨이캠핑장, 중랑캠핑숲 등 5곳의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과거 가족 중심의 캠핑 문화에서 현재는 대학생·동호회 등 각종 단체의 캠핑족들도 늘고 있다. 난지캠핑장 위탁운영업체의 이동희 사장은 “초기만 해도 캠핑이 뭔지 한번 체험해보자는 초짜들의 방문이 많았다면 현재는 전문 캠핑도구 등을 갖추고 캠핑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큰 특징”이라고 귀띔했다.

난지캠핑장의 캠핑면수는 194면. 서울에서 가장 크다. 중랑숲캠핑장과 함께 겨울에도 문을 연다. 캠핑과 더불어 입장료만 내면 당일 이용이 가능한 피크닉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노을공원을 비롯해 난지생태습지원, 잔디야구장, 자전거공원, 수상스키장, MTB코스장 등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여가시설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랑캠핑숲의 경우 캠핑장 47면 전체에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캠핑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야외테이블, 바비큐그릴, 전원공급시설 등과 함께 스파와 샤워장 등이 설치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한다. 매월 15일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서울대공원 및 강동그린웨이캠핑장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서울대공원 캠핑장이 청계산의 계곡과 울창한 산림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강동그린웨이는 허브천문공원과 인접해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에 위치한 노을캠핑장. | 서울시 제공

노을공원 캠핑장은 최근 캠핑면수를 50면에서 120면으로 늘리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드넓은 잔디밭과 자연놀이터, 파크골프장 등을 갖춰 가족들이 즐기기 좋은 캠핑장으로 꼽힌다. 주차장부터 캠핑장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캠핑장 예약은 각 캠핑장 예약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지난 2월 개편한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 들어가도 예약할 수 있다. 모든 캠핑장 예약사이트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캠핑붐에 힘입어 내년 봄 서남권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에 캠핑장(70면)을 조성해 문을 연다. 또한 2013~2014년 즈음에는 남양주시 사능양묘장과 고양시 북한산 사기막골에도 새로운 캠핑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서울시 캠핑장

중랑캠핑숲/47면/2만5000원/전기·스파·샤워장·카페/435-7168~9

노을캠핑장/120면/1만원/자연놀이터·파크골프장/300-5571

한강난지캠핑장/194면/1만5000원/전기·샤워장·피크닉장/304-0061~3

강동그린웨이/56면/2만원/오토캠핑 일부 가능/478-4079

서울대공원/150면/1만5000원(입장료 별도)/500-7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