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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여행지 정보

한국인이 가봐야할 국내 여행지 100選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9. 4. 16.




한국인이 가봐야할 국내 여행지 100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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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코스 따라… 도전! 대한민국 명소 완전정복 

자그마치 열흘 동안 이어지는 연휴가 이제 코앞입니다.
휴가를 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이토록 긴 휴일을 살면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긴 연휴를 앞두고 예감하는 건 필시 이번에도 우물쭈물하며
시간을 다 보내고 나서야 아쉬워할 게 틀림없다는 겁니다.
이런 아쉬움을 떨쳐버리는 방법 중 하나가 ‘목표’와 ‘실행’입니다.
연휴 기간에 세워놓은 목표에 도전해 적어도 ‘이것 하나는 했다’는 성취감을 만들자는 얘기지요.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던 두꺼운 책을 읽겠다는 계획도 좋겠고,
자녀들과 긴 시간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가져도 좋겠습니다.
이번 연휴에 좀처럼 낼 수 없는 시간 때문에 미뤄왔던 여행을 제안합니다.
도전의 목표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봐야 할 곳이 자그마치 100곳입니다.
아무리 연휴가 길다 한들 100곳 모두를 가볼 수 없는 노릇이니,
이번 연휴부터 시작해 남은 곳들을 앞으로 정복해야 할 과제쯤으로 남겨두면 어떻겠습니까.
100선 정복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지도를 그리고,
이들 100곳 명소를 섭렵하는 가장 효율적인 6개 여행 코스를 짜서 안내합니다.
막상 시간이 나서 여행을 떠나려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면
한국관광 100선 지도가 나침반이 돼줄 수 있을 겁니다.

▲  강원 강릉 경포호 주변의 초당 솔숲. 빽빽한 소나무들이 청량한 향기를 뿜어내는 솔숲이다. 강릉 경포호는 지금까지 2년에 한 번씩 3번에 걸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목록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 코스1 ] 부산~거제~통영  

감천마을·국제시장 도심 투어  
거가대교 타면 거제까지 1시간
 

부산은 도시나 자연은 물론이고 인문적인 스토리까지, 여행 명소의 조건에서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부산에는 한국관광 100선 중 4곳이 있다. 서울의 11곳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지만, 광역자치단체로는 울산과 공동 1등이다. 감천문화마을과 국제·부평 깡통시장, 부산 원도심 스토리 투어, 태종대 등이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 100선은 지난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선정해오고 있는데, 첫 번째 선정에서 부산은 해운대와 태종대 딱 두 곳만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5년에는 감천마을이 더해졌고, 올해는 해운대가 빠진 대신 국제·부평 깡통시장과 부산 원도심 스토리 투어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 최고의 명소 해운대가 목록에서 빠진 건 굳이 따로 꼽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리라. 

한국관광 100선 안에 든 부산 명소는 모두 도심에 있다. 태종대가 영도 쪽에 있지만, 그래 봐야 거리는 도심에서 8㎞ 남짓이다. 그러니 이들 4곳 명소를 둘러보는 순서를 짜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다만 부산 원도심 스토리 투어를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삼아 일정을 짤 것을 권한다. 부산 원도심 스토리 투어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연계해 만든 투어. ‘이야기 할매·할배’의 안내로 부산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투어다. 100선에 꼽힌 것 중에서 유일하게 ‘장소’가 아니라 ‘투어 프로그램’인 셈이다. 투어 프로그램은 모두 5개. 그중에서 산동네 길을 따라 오르는 ‘이바구길’이 간판격이다.

부산 도심에서 가덕도를 딛고 거가대교로 올라서면 1시간여 만에 거제에 닿는다. 거제에서는 거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한국관광 100선 목록에 올라 있다. 해금강에 가자면 당연히 바람의 언덕을 지나야 한다. 거제에서 신거제대교를 건너 나가면 통영의 동피랑 마을까지 들러갈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거제 저구항에서 배를 타고 소매물도도 들를 수 있다. 소매물도까지 동선을 이으면 한국관광 100선 중에서 7개 명소를 이 한 번의 여행으로 둘러볼 수 있다.  

▲  부산 원도심 달동네를 오르내리는 모노레일.


[ 코스2 ] 고성~속초~강릉~평창  

가을엔 경포대·강릉 커피거리  
대관령·오대산 소금강도 운치
 

한국관광 100선으로 꼽힌 명소는 계절을 가리는 곳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전남 광양의 섬진강은 봄철 매화가 흐드러질 때가 최고이고, 하동의 쌍계사는 벚꽃이 피어야 그 진면모를 알 수 있다. 그에 비하면 강릉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여행지이지만 한국관광 100선으로 꼽힌 강릉 경포대와 커피 거리만큼은 가을이 유독 더 좋다.

경포대가 강릉의 오래된 명소라면 커피 거리는 4∼5년 전부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이른바 ‘신상’ 축에 속한다. 커피 거리는 강릉의 안목 해변에 있다. 안목 해변이 커피 거리로 이름을 알리게 된 내력은 30여 년 전 해변에 늘어서 있던 수십 개가 넘는 커피 자동판매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싸구려 자판기 커피’일망정 자판기 주인들은 저마다 다른 브랜딩으로 개성 있는 맛을 선보였고 취향에 따라 특정 자판기의 단골손님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러다가 지난 2004년 국내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재일교포 출신 박이추 씨가 강릉으로 이주해 핸드드립 커피집을 냈고, 뒤따라 커피숍과 로스팅을 하는 커피 공장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안목 해변은 명실상부한 커피의 명소가 됐다. 이런 내력으로 강릉시는 해마다 10월 커피 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경포호 인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와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다.

강릉과 함께 동선을 이을 수 있는 곳은 평창 대관령과 오대산이다. ‘대관령’이라면 그게 자연휴양림인지, 옛길인지, 박물관인지, 양떼목장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모두를 일컫는 이름이라고 봐야 하겠다. 그런 식이면 오대산도 전나무 숲길이 있는 평창의 월정사 쪽과 소금강이 있는 강릉의 소금강 쪽을 모두 일컫는 이름이다. 추석 연휴 무렵이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피톤치드 향이 짙어지고, 강릉 오대산 소금강의 단풍이 하나둘 물들어간다. 이렇게 강릉에서 평창으로 코스를 잡으면 한국관광 100선 중 4곳을 보게 된다. 여기에다 강릉에 닿기 전에 진부령을 넘어 고성으로 가서 동해안을 따라 속초로 내려오면 고성 비무장지대(DMZ)와 속초 해변까지 더해서 6곳을 만나게 된다.

▲  한국관광 100선에는 구체적인 명소를 지목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강원 평창의 대관령이나 충남 태안의 안면도처럼 고개나 섬 하나가 통째로 올라 있기도 하다. 사진 위는 대관령을 대표하는 명소인 양떼목장. 아래는 안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여주는 운여해변.


[ 코스3 ] 경주~울산  

불국사 夜景 보며 가을밤 정취  
공업도시 울산엔 숨은 볼거리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이곳이 빠질 리 있을까. 경북 경주. 신라 유적이 즐비한 경주는 한국관광의 간판 명소다. 외국인들에게도, 내국인들에게도 그렇다. 한국 관광지 100선은 경주에는 좀 야박한 게 아닌가 싶다.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을 하나로 묶고, 동궁과 월지(안압지) 및 첨성대를 한 곳으로 쳐서 두 곳을 100선 목록에 올렸다.  

경주가 100선에서 차지하는 자리는 두 자리지만, 실제로는 4곳인 셈이다. 경주는 봄이 단연 최고이고, 가을이 두 번째로 좋다. 불국사의 가을 단풍도 좋고, 동궁과 월지의 야경도 소슬바람이 부는 가을밤에 더 또렷하다. 100선에 꼽히지 않았어도 경주에는 빼어난 유물과 경관이 많은데 황리단길과 교촌마을은 이즈음 뜨고 있는 경주의 새로운 명소다.  

울산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여행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도시다. 울산은 한국 관광지 100선에 부산과 나란히 4곳을 목록에 올렸다. 2012년에는 반구대암각화 딱 한 곳이 100선에 선정됐고, 2015년에는 여기에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보태 2곳이 목록에 올랐다. 그러던 것이 올해는 영남 알프스, 간절곶,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등 모두 4곳이 뽑혔다. 이런 결과는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도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경주를 거쳐 울산으로 들어가서 반구대암각화-태화강 십리대숲-고래박물관-대왕암공원-간절곶의 순으로 돌아보는 게 좋겠다. 영남 알프스는 등산 일정을 잡아야 하므로 일정 맨 앞이나 맨 뒤에다 끼워 넣는 것이 적당하다. 이렇게 일정을 짜면 한국관광 100선의 6곳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물론이고 2015년 100선 목록에 올랐던 반구대암각화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  

▲  경주의 동궁과 월지. 안압지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 코스4 ] 괴산~보은~청주~대전  

장태산 휴양림의 이국적 풍경  
계족산 황톳길 맨발 트레킹도
 

국토의 중심이자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인 대전과 청주는 정작 여행자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이렇다 할 관광명소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대전과 청주 일대에는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가 많다.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대전의 장태산 휴양림이나 계족산 황톳길도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한국관광 100선 중의 하나인 청주의 청남대도 이름만 많이 알려졌을 뿐 실제로 가본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관광 100선의 명소들은 대개 자연이나 역사가 만든 곳이지만, 장태산 휴양림과 계족산 황톳길을 일군 건 ‘사람’이다. 장태산 휴양림은 송파 임창봉 선생이 1972년부터 80만㎡의 산자락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대전시가 2002년 숲을 인수한 뒤 2006년부터 휴양림을 조성해 개방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메타세쿼이아 숲과 숲의 상공에 띄워 지은 나무 덱, 그리고 원통형의 전망대를 갖춘 휴양림은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계족산 황톳길이란 황토를 깔아놓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계족산의 14.5㎞ 임도를 말하는데, 이 길은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2006년부터 해마다 수억 원의 사비를 들여서 황톳길을 만들고 이 길에서 맨발 걷기 캠페인과 맨발축제, 숲 속 클래식 음악회 등을 열어 명소로 가꿨다. 차갑고 차진 황토 흙을 맨발로 밟으면서 걷는 맛이 각별한 길이다. 

대전에서 멀지 않은 한국관광 100선의 명소로는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과 보은 법주사, 청주의 청남대가 꼽힌다. 청주 청남대와 대전 계족산, 장태산으로 향하는 일정 맨 앞에 이 순서대로 끼워 넣으면 100선 명소 5곳을 돌아보는 코스가 완성된다. 이렇게 일정을 짜면 차량 이동 거리만 183㎞ 남짓한 데다 산막이옛길이나 계족산 황톳길, 장태산 휴양림이 모두 산길을 걷는 코스라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한다.


[ 코스5 ] 곡성~순천만~보성~장흥  

남도 여행의 허브 순천만습지  
갈대 피는 절정의 시간 ‘황홀’
 

전남 순천의 순천만 습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한국관광 100선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다. 전남 보성의 녹차 밭도, 곡성의 섬진강 기차마을도 마찬가지다. 이들 남도의 명소들은 빼어난 경관으로 부동의 ‘대한민국 대표 풍경’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도 여정의 중심으로 삼기에는 순천이 알맞다. 순천∼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순천은 남도 여행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까지만 가면 거기서부터 이름난 남도 여행지로 사통팔달이다. 순천에서 남도 땅을 수평으로 가로질러 보성과 장흥, 강진을 잇는 코스를 제안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관광 100선에 순천만 습지와 순천만 국가 정원이 뽑혔지만, 순천에는 이곳 말고도 선암사와 송광사, 낙안읍성, 주암호 등 내로라하는 관광지들이 있다. 순천만 습지는 갈대가 피는 가을이 절정의 시간이다. 보성 녹차 밭도 찻잎이 연둣빛으로 빛나는 이른 봄만 못하긴 해도, 가을 순백의 차꽃이 필 때의 정취가 훌륭하다. 장흥의 토요시장 역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더 풍성하다.  

순천에서 나와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된 보성 녹차 밭과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을 차례로 방문한다. 정남진 토요시장은 전국 최초의 주말 관광형 시장. 시장은 살 것과 볼 것은 물론 먹거리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순천에서 서쪽으로 더 가면 강진이다. 강진에서 의외로 다산초당을 제치고 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은 가우도다. 가우도는 강진만에 떠 있는 작은 섬. 만 안쪽 깊이 들어온 섬에다 육지와 잇는 출렁다리를 놓고 섬 전체를 관광지로 조성했다. 트레킹 코스를 만들고 집 트랙 시설을 설치하면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니 가우도는 ‘만들어진 명소’인 셈이다. 이렇게 다녀오면 한국관광 100선의 명소 4곳을 다녀오는 셈인데, 순천에 닿기 전에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을 끼워 넣는다면 5곳으로 늘어난다. 마침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6일부터 9일까지 곡성에서 심청축제도 열린다.  



[ 코스6 ] 공주~서산~태안  

애잔한 백제의 자취 따라 걷다  
서해안 처연한 노을 절경 감상
 

충남 공주에서 서산을 거쳐 태안으로 이은 길은 스러져간 고대국가 백제의 애잔한 자취에다 서해안의 처연한 노을을 곁들이는 여정이다. 이 코스는 준비를 좀 한다면 백제를 주제로 역사적 맥락을 만들면서 일정을 짤 수 있다. 이런 여행은 어린 자녀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첫 번째 여정의 목적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의 공산성과 무령왕릉. 대개 이런 경우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처럼 두 곳을 한데 묶어 하나로 치는데, 공주의 경우는 고작 1.5㎞ 떨어진 공산성과 무령왕릉의 이름을 각각 100선의 목록에 올렸다. 그만큼 각각의 존재감이 크다는 의미다. 공주에 갔다면 100선에는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사비시대 백제의 중심인 이웃 부여를 꼭 함께 둘러봐야 한다.  

이어 서산의 해미읍성과 태안의 안면도를 찾아간다. 해미읍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해 세운 성으로 전북 고창읍성과 함께 가장 잘 보존된 성으로 꼽히는데, 정작 성에는 서해안 방어의 기록보다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더 깊게 새겨져 있다. 1866년 천주교 박해 때 읍성 안의 관아에서는 1000여 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잡혀와 고문당하고 처형당했다. 천주교 신도를 매달아 고문했던 회화나무와 때려죽였던 돌이 지금도 남아 있다. 안면도는 섬 전체가 한국관광 100선에 꼽혔다. 안면도에서는 꽃지해수욕장이나 바람 아래 해변에서 보는 낙조 경관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일정을 짜면 4곳의 한국관광 100선을 둘러보게 되는데, 여기다 하루 이틀쯤을 더해서 서해안을 따라 더 내려가면 서천의 국립생태원과 군산의 근대문화유산까지 2곳을 더 보탤 수도 있다. 

박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