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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아웃도어 의류] “비싼 내 패딩점퍼가 혹시 짝퉁?”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12. 23.

[짝퉁 아웃도어 의류] “비싼 내 패딩점퍼가 혹시 짝퉁?”

  • 글·손수원 기자 | 사진·조선일보 DB
  • 짝퉁 아웃도어 의류 활개…국내 유명 아웃도어 의류까지 복제

 “야, 이거 뭐냐? 이거 짝퉁이잖아!” 


얼마 전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겨울용 패딩점퍼를 싼 가격에 산 A씨는 새 패딩점퍼를 입고 산행에 나섰다가 부끄러운 경험을 했다.정품인줄만 알았던 게 가짜라는 것.


▲ 1짝퉁 의류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브랜드사의 직영점이나 대리점 등 확실한 판매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세일 행사를 하는 모습.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진짜인 줄만 알았었는데 동료들의 말을 들어보니 제품의 질이 한창 떨어져 보였다. A씨는 즉시 의류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판매자는 “우리도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처지라 짝퉁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며 이미 입은 제품은 환불해 줄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결국 A씨는 저가의 짝퉁 의류를 웃돈을 주고 산 셈이 되었다. 


이러한 예는 비단 A씨만의 사례는 아니다.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짝퉁 아웃도어 의류가 기승이다.매출 규모만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를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짝퉁 아웃도어 의류가 더욱 문제인 이유는 주로 해외 명품 브랜드만 베끼던 기존 짝퉁 시장이 국내 브랜드 제품까지 확산되었다는 점이다. 특허청이 지난 10월 실시한 짝퉁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수사 결과, 적발된 짝퉁 의류 8,600여 점 중 5,000여 점이 ‘코오롱 스포츠’, ‘블랙야크’, ‘네파’ 등의 국내 브랜드였다. 적발된 짝퉁 의류를 정품 가격으로 따지면 무려 7억 원에 달한다.


짝퉁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나빠져
경제적인 피해만 입는 것이 아니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더러는 짝퉁 제품 덕분에 홍보효과를 보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저질의 짝퉁 제품이 팔리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더 크다”며 “짝퉁 제품의 불량이 마치 정품 제품의 불량인 것처럼 소문나는 것이 회사로서는 가장 우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 2 제품의 세세한 부위를 주의 깊게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나면 곧바로 소비자 상담실을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짝퉁 의류 유통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피해를 보지 않는 것이 차선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 담당자들이 추천하는 짝퉁 의류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싸면 무조건 의심하라.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공식 세일은 물론 이월상품전도 대부분은 관련 매장이나 공식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되는 공식 판매처가 아닌 인터넷 쇼핑몰, 창고형 매장, 시장 등에서 상품을 너무 싸게 판다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경우 이월 상품이라 하더라도 30% 이상 세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의 할인율이라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박음질이나 로고의 형태를 살펴라. ‘NORTH PACE’ , ‘NICE’ 등 글자 하나만 살짝 바꾸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요즘은 짝퉁이라도 겉으로 보면 정품과 거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똑같이 복제한다. 하지만 짝퉁의 경우 아무리 정교하게 상품을 복제한다 하더라도 기술력의 차이와 인건비 때문에 세세한 부분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로고다.


제품의 로고는 대부분 자수처리를 하기에 외곽선이 삐뚤고 자간의 간격이 일정치 않은 등 모양새가 조잡하다면 짝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경우 제품에 상관없이 로고 모양은 거의 100% 똑같으므로 글자의 모양, 간격 등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고어텍스 재킷의 경우에는 일반 의류의 오버로크(overlock) 봉제방식이 아닌 방수봉제방식이므로 금방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재킷을 가로질러 횡으로 바느질 자국이 있다면 100% 짝퉁이라고 보면 된다. 고어텍스 소재의 재킷은 방수를 위해 횡으로 바느질을 하지 않는다.


셋째, 원단을 살펴본다. 가장 많은 짝퉁 제품이 만들어지는 고어텍스 제품의 경우 원단의 질만 파악하면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고어텍스 원단은 Gore-Tex Classic, PacLite, XCR로 나누어지는데, 어떤 종류의 고어텍스 원단일지라도 표면에 DWR(Durable Water Repellency, 내구 발수) 처리가 되어 있다. 따라서 원단을 만지면 약간 두껍다는 느낌과 함께 표면이 매끄럽다. 이는 DWR 처리를 위해 불화 수지를 표면에 도포해 얇은 피막을 입히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의 하이벤트(HyVent) 원단과 도레이의 엔트란트(Entrant) 원단 같은 경우는 폴리우레탄 계열이기 때문에 표면이 약간 고무 같은 느낌을 준다.


넷째, 태그의 형태를 본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고유의 태그 표기 방식이 있다. 가령 옷 사이즈를 95, 100, 105 등의 숫자로 표기하는 브랜드에서 M, L, XL 등의 영문 표기를 한 제품을 판다면 반드시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 상담실을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태그의 인쇄가 조잡하거나 박음질이 허술한 것도 체크 포인트.   


병행수입, 스톡 제품은 짝퉁과는 별개
짝퉁 의류와 구별해야 할 것이 병행수입품과 스톡(stock) 제품이다. 병행수입은 대개 해외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공식 수입업자가 아닌 제3의 사업자가 현지 유통상 등 다른 경로를 통해 물건을 수입하는 것을 말한다.


병행수입은 유통비용을 최대한 줄여 제품가격을 낮추었기 때문에 공식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정도 저렴하다.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세일을 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이처럼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내리다 보니 ‘병행수입=짝퉁’이라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병행수입품은 짝퉁과 별개다. 요즘은 병행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아웃도어 전문 쇼핑몰도 여럿 생기고 있는데, ‘위조상품보상제’ 등 나름대로 짝퉁 상품에 대한 예방책을 내놓고 있다. 


흔히 스톡(Stock) 제품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있다. 스톡이란 상품 생산 시 불량률을 계산해 정량보다 많이 제작하게 되는데, 이때 약간의 불량이나 하자가 있어 남은 제품이나 매장에 판매하기 곤란한 상품을 말하는 것이다. 스톡 제품은 흔히 태그가 없거나 제거되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