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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캠핑 열풍]캠핑용품도 가격 거품 논란…스노우피크 vs 이마트 25배 차이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8. 6.

 

[불황 속 캠핑 열풍]캠핑용품도 가격 거품 논란…스노우피크 vs 이마트 25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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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아웃도어처럼 가격 거품 논란이 거세다. 캠핑 붐이 일자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업체가 늘고 있지만 캠핑용품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에 크게 차이가 없으면서 고급 브랜드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가격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급 브랜드의 캠핑용품 가격은 얼마나 비싼 걸까. 매경이코노미는 국내 빅3 캠핑용품 업체 중 하나인 스노우피크와 이마트의 주요 캠핑용품 가격을 비교해봤다. 스노우피크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브랜드로 캠핑용품 업체 중에서도 가격이 높기로 유명하다. 가격 비교 결과는 놀라웠다. 주요 캠핑용품 6개의 총 구입비용이 이마트는 31만2700원인 데 반해 스노우피크는 782만5000원에 달해 가격 차이가 무려 25배에 달했던 것(아래 박스 참조).

특히 타프(그늘막)는 스노우피크 제품이 142만원, 이마트 제품이 2만9000원으로 49배 가까이 벌어졌다. 캠핑용품 전체 구입비용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텐트는 스노우피크 제품이 294만원, 이마트 제품이 14만8000원으로 20배가량 차이 났다. 코베아와 콜맨도 텐트 최고가가 189만원, 98만원에 달해 이마트보다 각각 13배, 7배 정도나 비쌌다.

캠핑용품 업체들 가격 담합 의혹도

캠핑용품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뭘까. 캠핑용품 업체들의 가격 담합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원자재 가격은 6~8%밖에 안 올랐는데 실제 가격은 30% 이상 오른 데다 가격 인상 시기도 불과 며칠 간격으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베아 관계자는 “그런 의혹으로 당국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담합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담합 의혹을 부인했다.

업체들은 캠핑용품 가격이 거품이라는 데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진환 코베아 홍보팀장은 “제품 소재가 알루미늄이냐 스테인리스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일 뿐, 거품은 아니다. 부자재에 따라 오히려 가격이 내린 제품도 있다”면서도 “어떤 제품의 가격이 얼마나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므로 공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캠핑업계 관계자는 “스노우피크는 재료가 다르다고 하는데 그 점을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고 본다. 그냥 가격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캠핑용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새로운 트렌드도 나타났다.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시중가보다 절반가량 할인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는 공동구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초 네이버의 한 캠핑 애호가 카페에서는 시중에서 30만원대인 타프를 15만6000원(택배비 포함)에 공동구매한다고 하자 순식간에 조회 수가 7000여개에 육박하고 답글도 600여개나 달렸다. 캠핑 애호가인 오승현 씨(32)는 “공동구매를 하면 필요한 용품이 공동구매로 나올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고 나중에 AS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런 불편을 무릅쓰고 인터넷 공동구매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캠핑용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68호(12.08.01~08.07 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