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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우중산행 | 우중산행 채비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2. 7. 17.

 

[테마특집 우중산행 | 우중산행 채비1] 한 방울도 스미지 않는다!
  • 글·김기환 부장대우 사진·염동우 기자
  • 덧바지와 스패츠, 판초로 무장하고 완벽 방수

똑같이 비를 맞으며 산행해도 하산 뒤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름대로 방수대책을 세웠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바지나 신발이 젖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뽀송뽀송한 상태로 산을 내려오기도 한다. 빗줄기 사이로 걸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이들의 공통점은 남들보다 철저하게 우중산행에 대비한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평균적인 등산객은 판초나 방수투습 기능성 재킷 한 벌을 배낭 속에 챙기는 것으로 우천 대비를 끝낸다. 하지만 옷이나 신발을 적시지 않고 산행을 마치는 이들은 몇 단계 철저한 대비가 뒤따른다.


방수 기능이 있는 덧바지를 입고 신발을 보호하기 위해 스패츠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배낭에 방수커버를 씌우고 내용물도 비닐로 철저하게 감싼다. 바람이 잔잔할 때 산책로나 평탄한 산길에서 사용하려고 우산까치 챙기는 이들도 있다. 폭우가 몰아치면 판초를 꺼내 입는다. 상황에 따라 팔색조로 변신할 수 있어야 능력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 챙 넓은 방수모자가 쾌적해
바람이 심하지 않은 날은 챙이 넓은 고어텍스 모자가 시야가 넓고 쾌적하다. 비가 그치거나 약해지면 챙을 접어서 고정시키면 바람이 잘 통해 훨씬 상쾌하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 끈이 달려 있어야 한다.


2. 바람이 심하면 후드를 쓴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비가 내릴 때는 후드를 뒤집어 써야 물이 옷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후드를 쓸 때는 야구모자 형태의 방수투습 소재 캡을 착용하면 시야확보에 유리하다.


3. 배낭에 커버를 씌우는 것은 기본
배낭에 사용하는 원단은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잠시 내리는 이슬비를 막아줄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항상 배낭에 방수커버를 씌워야 내용물이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커버도 완벽한 것이 아니라서 어깨끈이나 등판을 타고 물이 스밀 수 있다. 중요한 물건은 반드시 비닐로 감싸서 배낭에 넣도록 한다.


4. 비바람이 몰아치면 판초를
방수 재킷과 바지를 입었다고 해도 비바람이 몰아치면 옷이나 배낭에 빗물이 스며든다. 악천후가 예상되면 판초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완벽한 방수를 위한 방법이다. 배낭까지 판초로 완전히 뒤집어 씌워야 효과적이다. 얇고 가벼운 것이 산행시 휴대하기 편하다.


5. 산에서 우산도 쓰나요?
평탄한 산책로나 둘레길을 걸을 때는 육중한 비옷보다는 우산이 더 편할 때가 있다. 가벼운 접이식 우산을 휴대하고 다니다가 바람이 없고 평탄한 상황에 사용하면 유리하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 사진을 촬영할 때도 우산이 있으면 편하다.


6. 스패츠는 겨울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적설기에만 스패츠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산을 잘 모르는 분들이다. 진흙탕, 모래, 폭우 속에서도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스패츠다. 신발 속으로 물이나 이물질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고 외피가 젖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한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짧은 스패츠를 덧바지 안에 착용하면 신발에 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7. 덧바지를 신발에 고정해도 된다
방수투습 소재의 덧바지 밑단에 줄을 끼울 수 있는 작은 고리를 달면 비가 올 때 유용하다. 줄을 이용해 신발에 덧바지 밑단을 고정하면 바지가 말려 올라가 신발이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리한 방법이다.


8. 비닐로 스패츠를 대신한다.
스패츠가 없을 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닐봉지를 양말에 끼워 신발을 덮으면 효과가 있다. 신발이 젖는 것은 대부분 빗물이 양말을 타고 들어가는 경우다. 이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의외로 효과가 좋다는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테마특집 우중산행 | 우중산행 채비 2] 빗속에서 자유를 누리자!
  • 글·한필석 부국장대우
  • 사진·김승완 기자
편안하되 저체온증에 대비한 복장 갖춰야

한여름이면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을 골라 강변이나 숲길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미친 거 아니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달리기 마니아들은 굵은 빗줄기를 가르면 달리노라면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느 순간에는 공중을 날아오르는 듯한 황홀한 행복감(runner’s high)을 느낀다고 말한다.

산도 마찬가지. 순한 날씨에는 볼 수 있는 자연의 형상은 한정돼 있다. 반면 폭우가 퍼붓고 먹구름이 요동을 치는 날이면 산은 평소 감춰놓았던 속살을 드러낸다. 비경이라 표현할 수도 있고 몽환적 풍광이라 일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풍광은 산꾼 자신도 야성 그대로의 상태에서 맞아야 더욱 감동적일 것이고, 그래야 산과 동화돼 더욱 깊게 감춰진 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중산행의 묘미다.

그렇다고 벌거벗은 채 산 속을 파고들 수는 없는 일. 산을 자유로우면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채비 정도는 갖춰야 할 것이다. 적어도 저체온증 때문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상황을 만나서는 안 될 것이고, 빗속에 넘어지거나 추락해 다치는 일을 겪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우중산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기본 채비는 갖춰야한다는 게 등산 마니아들의 충고다.


 
1. 비바람이 치고 기온이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저체온증에 대비해야한다. 방풍용 재킷은 반드시 입는다. 후드는 비가 많이 내릴 때 썼다가 덥다 싶으면 벗는다. 반팔셔츠에 재킷을 입고도 몸이 으슬으슬하다 싶으면 신속히 긴팔셔츠로 갈아입도록 한다. 반바지는 노출 부위가 커 체온을 떨어뜨리므로 금물. 긴바지는 물에 젖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물이 잘 빠지고 신축성이 좋은 소재의 제품을 선택한다.

2. 비가 약하게 내리면 그냥 맞아보자.

평소 산행 복장으로 가능하다. 모자는 필수. 눈으로 흘러내리는 비를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창 넓은 모자는 넓은 만큼 비를 많이 막아주겠지만 반면 시야를 가린다. 따라서 눈 위쪽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막을 수 있는 운동모자 형태의 모자가 적당하다. 단, 배낭커버는 꼭 씌워야 한다.

3. 계곡 우중산행은 좀 더 가벼운 복장이 어울린다.

계곡 우중산행에는 반바지나 7부바지가 어울린다. 물론 물이 잘 빠지는 소재의 제품이 좋다. 등산화는 한때 샌들이 대세였으나 요즘은 계곡이나 우중 산행에 적합한 아쿠아슈즈가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4. 다양한 스타일의 아쿠아슈즈.

예전에는 비치용이나 계곡용 아쿠아슈즈 일색이었다. 최근 들어 여러 스타일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평범한 샌들형, 발가락을 감싸주는 형, 계곡뿐만 아니라 평범한 산길에서도 오래 걸을 수 있는 등산화 스타일 등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5. 배낭커버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스마트폰 같은 통신장비나 카메라, 여벌옷은 비닐봉지에 잘 집어넣어도 장시간의 우중산행을 마치고 나면 젖어 있을 적이 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을 막는 데 유용한 장비가 방수주머니다. 압축색, 워터백, 방수용 내피, 에어큐션 등 다앙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