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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솔로캠퍼의 슬로캠핑]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11. 4.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1
2011년 10월 31일 (월) 14:01:34 솔로캠퍼

자연은 말없이 위대하다. 캠핑을 하다보면 자연의 힘에 절로 숙연해진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빅토리아주에 다녀왔다. 대자연 속 아웃도어 천국. 신이 만든 거대한 창조물 속 작은 일원이 됐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장대한 해안선을 따라 구불구불 도로가 났다.

호주에서 캠핑을 한다고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면서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작은 유럽’으로 통하는 멜버른을 이번 여행의 기점으로 삼았다. 멜버른 서쪽으로는 발라랏과 질롱,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램피언 국립공원 등이 있고 동쪽으로는 단데농과 야라 밸리, 남쪽으로는 모닝톤 페닌슐라와 필립 아일랜드 등이 있다. 국내에는 호텔과 롯지 등의 숙박시설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호주 현지인들을 위한 캠핑장도 매우 많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 근처의 사설 캠핑장. 한국 캠핑장과 비슷한 모습

호주정부관광청(http://www.australia.com/ko/)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서쪽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따라 즐비한 10여곳의 캠핑 사이트 정보가 나온다. 캠핑카를 이용할 경우 굳이 숙소를 따로 잡을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주차를 하고 지내긴 곤란하다. 캠핑카 특성상 하루 이틀 정도 외부 공급 없이도 물이나 전기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정식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

   
▲ 사설 캠핑장의 바비큐 사이트. 무선 인터넷이 된다.

사설 캠핑장은 인원수에 따라 하루 20달러~80달러를 지불해야한다. (전기. 상하수도, 샤워장. 아이들 놀이터까지 완벽. 호주 내에서 가장 유명한 캠핑장 체인은 빅4(www.big4.com.au)이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각 캠핑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안선 따라 캠핑카 여행

멜버른 서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빅토리아 해안을 따라 달렸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귀향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고속도로는 완공에만 13년이 걸렸다. ‘그레이트’라는 이름만큼 풍광도 빼어나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아폴로 베이. 휴양지로 유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길이다. 총 214km.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까지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무려 5~6시간이 걸린다. 승용차를 렌트해 무작정 달리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캠핑카를 타는 것이 좋다. 호주에서 캠핑카를 빌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국제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과 지급이 가능하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가격 차이가 심한데 호주의 여름에 해당하는 12월부터 2월까지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간다. 하지만 그 외에는 가격이 보통 성수기에 비해 30%정도 저렴한 프로모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시 간 이동을 계획 중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좋은 캠핑카 렌트 회사는 마우이(www.maui.com.au) 또는 브리츠(www.britz.com.au)다.

이렇게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호주 아웃도어에 빠져 들어본다.

   
▲ 캠핑장 나무 꼭대기에 코알라가 자고 있다.

호주 여행 기본 길잡이

대한항공이 인천-멜버른 구간에 매주 3회의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운항 요일은 여름과 겨울철이 다르므로 항공사나 여행사를 통해 확인한다. 인천에서 멜버른까지 약 1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반 관광 비자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항공사에 의뢰하면 전자 비자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솔로캠퍼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호주 캠핑 -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서다 2
2011년 11월 04일 (금) 11:54:15 솔로캠퍼 
   
▲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따라 만나는 해안가

호주 멜버른 서쪽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빅토리아 해안을 따라 달렸다. 질롱 근교인 토키에서 와남불까지 약 214㎞, ‘그레이트 오션로드(Great Ocean Road)’다.

걸어볼까 달려볼까 날아볼까

길고 긴 해안가를 따라 ‘그레이트’한 도로가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귀향한 군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 고속도로는 완공에만 13년이 걸렸다. ‘그레이트’라는 이름만큼 풍광도 빼어나다. 총 214km.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인 12사도상까지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무려 5~6시간이 걸린다. 쉬엄쉬엄 차를 몰아 호주의 남쪽 바다를 음미한다.

 

 

 
▲ 그레이트 오션 워크.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레이트’한 바닷길을 맛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먼저 차로 달려보는 것.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 방법을 택한다. 길고 긴 여정을 조금이나마 짧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 사실 멜버른 데이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멜버른에서 ‘12사도상’까지 하루만에 다녀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호주에서 여행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생각이 다르다. 캠핑카를 빌려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밤낮을 다 느껴보는 건 어떨까.

   
▲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 12사도상 중 하나.

두 번째 방법은 ‘트레킹’이다. 아폴로베이에서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하이라이트인 ‘12 사도상(The twelve Apostles)’까지 91km의 하이킹 코스를 걷는 것이다.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온몸을 내던지는 느낌. 길 자체가 그리 험하지 않아 시간과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 헬기투어

12사도상에 도착하면 누구나 감탄을 하게 된다. 12사도상은 억겁의 세월 동안 거친 파도와 바람으로 깎인 바위섬이다. 예수의 12사도에서 이름을 본딴 바위는 현재 7개가 채 남지 않았다. 바람과 파도가 12사도상을 매일 깎아먹고 있기 때문. 이 거대한 바위섬을 제대로 느끼려면 헬기 투어를 하는 것이 좋다. 약 10~15분간의 짧은 비행이지만 하늘에서 만나는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웅장함은 여행객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다.

   
▲ 그레이트 오션로드 헬기 투어 코스와 가격
   
▲ 헬기 안에서 바라보는 12사도상. 조종석 뒤에 앉아서 찍은 사진.
   
▲ 헬기 안에서 바라보는 12사도상

바닷가 마을에서 작은 쉼을 누리다

길 중간중간 마을이 나오는데 ‘아폴로베이’와 ‘와남불’에서는 차를 세워 둘러보는 게 좋다. 아폴로베이는 휴양마을이다. 멜버른에서 12사도상까지 가는 여정의 중간쯤 위치해있는데 커피숍과 서핑샵 등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마을을 가득 채웠다. 해변에는 벌써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보인다. 남극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파도 위로 서퍼들이 바다를 즐긴다. 

   
▲ 아폴로베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호주인

와남불은 옛날 고래잡이로 유명했다고 한다. 현재 그레이트 오션로드의 종착점이자 하룻밤 쉬어갈 수 있는 곳. 항구 옆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 힐 마리타임(Flagstaff Hill Maritime Village) 등을 방문해볼 수 있다. 매년 고래들이 항구 앞바다에 새끼를 낳으러 이동하는 시기가 되면 와남불은 이 장관을 보기 위해 관광객으로 붐빈다. 

여행팁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또는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매번 다른 시각,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데이 투어 프로그램은 늦은 오후 2~4시 사이에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가버리곤 하니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만끽하기 위해선 한참 부족하다. 특히 일몰과 일출 풍경이 아름다우므로 이 근처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좋다. 와남불 인근에는 게스트하우스부터 특급호텔까지 다양한 등급의 숙소들이 있다. 캠핑카를 이용한다면 그레이트 오션로드 주변 마을의 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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