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속세를 떠나 계곡에 묻히다.. '괴산 화양동야영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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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바위는 천의 얼굴을 지녔다. 신이 하나하나 다른 바위를 새겨놓은 듯 바위는 솟았다 꺾였다 누웠다 흐르다를 반복한다. 그 위로 은빛 물살이 새하얀 물거품을 뿜는다. 속리산의 아홉 보물을 숨긴 곳, 화양 구곡이다.
신이 빚은 듯한 바위에 홀리다 우선 속리산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다. 속리(俗離). ‘속세를 떠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속리산에 다다르자 밭 갈던 소들이 무릎을 꿇어 율사를 맞이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를 본 농부들이 속세를 버리고 진표율사를 따르자 산은 ‘속세를 떠난다’는 이름을 가졌다.
속리산국립공원 중 괴산의 길목에는 유독 아름다운 곳이 많다. 9가지 절경을 숨기고 있다해 ‘구곡(九曲)’이라 불리는데 화양·선유·쌍곡·갈은·연하·고산·풍계 등이다. 그중 화양구곡을 택한 것은 ‘야영장’이 1990년대부터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 매표소에서 약 1.5km 아래쪽에 야영장이 있다. 계곡 둔덕부터 숲속까지 약 1만여평의 부지다. 이곳에 텐트를 내려놓고 화양계곡을 오른다. 속세를 떠난다는 이름처럼 신이 빚어놓은 바위에 정신이 아득하다.
보물찾기 하듯 쉬엄쉬엄 구곡을 걷다 화양동야영장에 텐트를 치기 전 먼저 화양구곡에 올랐다. 우암 송시열은 중국의 무이구곡을 떠올리며 화양계곡에 9곡을 일일이 정했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등이다. 화양 10리 계곡의 첫 절경은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나타난다. 우거진 숲 속에 길게 뻗고 높이 솟은 바위가 하늘을 떠받든 듯 보이는 ‘경천벽’이다.
1km정도를 더 걸어 올라가면 맑은 물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운영담’이 나타난다. 하늘로만 높이 솟던 바위가 마치 바닥을 흐르듯 평평해지는 곳은 ‘읍궁암’이다. 효종대왕(1619~1659)이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자 우암은 이 바위 위에서 새벽마다 한양을 향해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화양구곡의 중심이라 불리는 ‘금사담’이다.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이다. 이 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코스. 도명산으로 오르는 입구에 서면 산 위에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듯한 ‘첨성대’가 보인다. 채운사 길목에는 산 속에 늠름하게 우뚝 솟은 ‘능운대’가, 도명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용이 누워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와룡암’,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학소대’,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티 없이 넓게 펼쳐진 ‘파천’이 차례대로 나타난다. 왕복 4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 계곡 옆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1990년대 문을 연 야영장은 자동차를 텐트 옆에 바로 세울 수 있다. 그렇다고 현대식 오토캠핑장은 아니다. 야영장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 화장실 등 시설물에서 전기를 끌어 쓰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니 주의할 것.
* 가는 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화양동야영장 입구 500m 앞까지 시외버스가 운행된다. 자동차로 올 경우 내비게이션에 ‘화양동야영장’ 또는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산496’을 입력하면 된다. 화양동 야영장 전화번호는 043-832-4347이다. * 기타정보 야영장이용료는 성수기 기준 어른 1인당 2000원이다. 주차료는 경차 2000원, 그 외의 차량은 1대당 5000원이다. 화양동야영장은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 매표소 가기 전 1.5km 아래 지점에 있다. 약 1만평 대지인데 실제로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을 그리 넓지 않다. 요즘에는 텐트와 타프 등 장비가 대형화돼 200~250동 정도 칠 수 있다. 예약은 받지 않으며 선착순 입장이다. 토요일 오전이면 사이트가 모두 꽉 찬다. 강변쪽부터 숲속까지 사이트가 구성돼 있는데 강쪽은 바로 뒤가 찻길이라 소음이 심하다. 조용하게 캠핑을 하고 싶으면 숲쪽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야영장 안 매점이 평일에도 밤늦게까지 운영돼 편리하다. 장작도 판매한다. 화장실은 수세식과 재래식 등 종류별로 있다. 개수대는 2곳, 샤워실은 없다. 전기도 쓸 수 없다.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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