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性敬)시대] 단풍처럼 불타는 등산 불륜 | |
기사입력 2010.11.17 04:00:29 |
요즘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산에 가면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다 보니 그 풍경은 천태만상이다. 물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나 자연을 즐기고 싶어 산을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꾸라지는 어디에나 있는 법. 아무 생각 없이 가쁜 숨소리 내가며 산을 오르다 애꿎은 나무 하나 잡고 늘어져 못살게 굴며 잠시 쉬다 보면 여기저기 꼴불견들이 널려 있다. 주5일근무제 정착과 경기침체로 산을 찾는 이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바람 좀 피워볼까’ 하는 불순한 목적을 갖고 오는 이들도 꽤 된다. 우연이든 의도적이든 산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수가 너무너무 많다. 그래서 등산을 불륜의 다른 이름, 불륜의 메카라고 하는 이도 있다.
불륜 남녀는 척 보면 알 수 있다. 남들은 빨리 올라가려고 하는데 그들은 조금 가다 쉬고 또 가다 또 쉰다. 이들에게 등산은 잠깐 시간 보내기 위한 과정일 뿐, 결코 정상까지 갈 맘은 없다.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펴고 연애질하기 바쁘다.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쉬엄쉬엄 등산하는 이들도 불륜 남녀일 확률이 높다. 반면 산 정상까지 기필코 올라가면서 남녀가 멀찌감치 떨어져 가면 틀림없는 부부다. 오래 산 부부의 남편은 아내가 따라올까봐 저만치 앞서 간다. 아내가 뒤처져 벌벌 기며 올라가도 돌아보는 법이 없다. 남편과 같이 온 아내는 어차피 땀 삐질삐질 흘릴 거니까 선크림이나 쓱 발라주고 말지만, 쉬면서도 화장 고치는 여자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여자이기 쉽다.
어느 때부턴가 산이 잘못된 만남의 온상이 된 배경에는 사실 각종 등산 모임도 한몫했다. 등산 모임에서는 회원들끼리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 모임 회원인데 왜 그렇게 산을 잘 못 타는 여자가 많은 건지…. 남자들은 엄살떨며 연약한 척하는 여자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비탈길에서 손을 내밀어 위에서 끌어주고, 밑에서 엉덩이 받쳐주며 슬쩍슬쩍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과도한 호의를 베풀며 노골적인 관심으로 작업을 걸기도 한다. 남녀가 눈이 맞는 데는 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남녀 간에 튀는 불꽃이 절정에 달하는 것은 하산 후 으레 하는 뒤풀이에서다. 녹작지근한 몸에 동동주 몇 잔을 들이키며 산에서의 수줍은 모습은 벗어던지고 점찍어 둔 이성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기 시작한다. 급기야 눈빛을 교환하고 자리를 빠져나와 모텔로 직행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이로 인해 뜻밖의 재미가 쏠쏠한 곳은 산 근처의 모텔들.
산에 올라갔다 와서 노곤한 데다가 한 잔 들어가면 술기운까지 돌아 누군가가 유혹한다면 뿌리치기 어렵다. 술김에 서로 감정표현을 과감하게 하다 보면 결국 갈 데까지 가기 쉬운 것도 물론이다.
여자들만 온 그룹도 꾀기 딱 좋다. 적당히 경치 좋은 곳에 판 벌려놓고 오가는 여성들에게 ‘한 잔 하고 가라’고 하면 싫다고 빼는 여자들보다는 중학교 영어시간에 열나게 외웠던 ‘파인 땡큐’ 하면 ‘앤드 유’ 자동으로 나오듯이, 생각할 시간 필요 없이 바로 ‘주시면 좋죠’라며 돗자리에 비집고 앉는 여인네들이 더 많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야한 농담도 하게 되고 진도가 팍팍 나가기도 한다.
“남편이 등산을 좋아하는데 혼자 보내기가 좀 불안해요. 그래서 남편이 산에 간다고 하면 ‘어느 산으로 가냐, 누구와 가냐, 혹시 다른 곳으로 새는 것 아니냐’며 시시콜콜 따지죠. 남편은 친구들과 산에 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시각각 휴대폰으로 찍어 전송해줘요.”
앉아서 오만 가지 상상할 게 아니라 건강도 챙기고 남편도 한눈팔지 못하게 같이 따라 나서자. 일석이조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www.sexeducation.co.kr), 서울교대·경원대 행정학 박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81호(10.11.17일자) 기사입니다]
불륜 남녀는 척 보면 알 수 있다. 남들은 빨리 올라가려고 하는데 그들은 조금 가다 쉬고 또 가다 또 쉰다. 이들에게 등산은 잠깐 시간 보내기 위한 과정일 뿐, 결코 정상까지 갈 맘은 없다. 적당한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펴고 연애질하기 바쁘다.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쉬엄쉬엄 등산하는 이들도 불륜 남녀일 확률이 높다. 반면 산 정상까지 기필코 올라가면서 남녀가 멀찌감치 떨어져 가면 틀림없는 부부다. 오래 산 부부의 남편은 아내가 따라올까봐 저만치 앞서 간다. 아내가 뒤처져 벌벌 기며 올라가도 돌아보는 법이 없다. 남편과 같이 온 아내는 어차피 땀 삐질삐질 흘릴 거니까 선크림이나 쓱 발라주고 말지만, 쉬면서도 화장 고치는 여자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여자이기 쉽다.
어느 때부턴가 산이 잘못된 만남의 온상이 된 배경에는 사실 각종 등산 모임도 한몫했다. 등산 모임에서는 회원들끼리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등산 모임 회원인데 왜 그렇게 산을 잘 못 타는 여자가 많은 건지…. 남자들은 엄살떨며 연약한 척하는 여자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비탈길에서 손을 내밀어 위에서 끌어주고, 밑에서 엉덩이 받쳐주며 슬쩍슬쩍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과도한 호의를 베풀며 노골적인 관심으로 작업을 걸기도 한다. 남녀가 눈이 맞는 데는 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남녀 간에 튀는 불꽃이 절정에 달하는 것은 하산 후 으레 하는 뒤풀이에서다. 녹작지근한 몸에 동동주 몇 잔을 들이키며 산에서의 수줍은 모습은 벗어던지고 점찍어 둔 이성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기 시작한다. 급기야 눈빛을 교환하고 자리를 빠져나와 모텔로 직행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이로 인해 뜻밖의 재미가 쏠쏠한 곳은 산 근처의 모텔들.
산에 올라갔다 와서 노곤한 데다가 한 잔 들어가면 술기운까지 돌아 누군가가 유혹한다면 뿌리치기 어렵다. 술김에 서로 감정표현을 과감하게 하다 보면 결국 갈 데까지 가기 쉬운 것도 물론이다.
여자들만 온 그룹도 꾀기 딱 좋다. 적당히 경치 좋은 곳에 판 벌려놓고 오가는 여성들에게 ‘한 잔 하고 가라’고 하면 싫다고 빼는 여자들보다는 중학교 영어시간에 열나게 외웠던 ‘파인 땡큐’ 하면 ‘앤드 유’ 자동으로 나오듯이, 생각할 시간 필요 없이 바로 ‘주시면 좋죠’라며 돗자리에 비집고 앉는 여인네들이 더 많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야한 농담도 하게 되고 진도가 팍팍 나가기도 한다.
“남편이 등산을 좋아하는데 혼자 보내기가 좀 불안해요. 그래서 남편이 산에 간다고 하면 ‘어느 산으로 가냐, 누구와 가냐, 혹시 다른 곳으로 새는 것 아니냐’며 시시콜콜 따지죠. 남편은 친구들과 산에 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시각각 휴대폰으로 찍어 전송해줘요.”
앉아서 오만 가지 상상할 게 아니라 건강도 챙기고 남편도 한눈팔지 못하게 같이 따라 나서자. 일석이조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
(www.sexeducation.co.kr), 서울교대·경원대 행정학 박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81호(10.11.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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