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오토캠핑…가족여행에 안성맞춤

매력만점 오토캠핑…가족여행에 안성맞춤

5~6인용 캐러밴 렌트비, 2박3일에 50만원 안팎

망상 오토캠핑장 모 가구업체 과장인 윤창호 씨(가명ㆍ35)는 지난주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망상해수욕장으로 오토캠핑을 떠났다. 6인승 오토 캐러밴을 빌려 윤씨 부부와 초등학생 두 딸, 조카까지 모두 5명이 여행길에 올랐다. 승용차만 몰아본 윤씨는 캐러밴의 육중함에 1시간 정도 고전했지만 고속도로에 오르면서 안정을 찾았다.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푹신한 소파에 누워 DVD 만화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내와 아이들 모습에 흐뭇해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일반 승용차를 타고온 사람을 보니 괜히 우쭐한 마음이 들었고, 텐트를 치는 번거로움 없이 차 안에서 시냇물과 풀벌레 소리, 밤하늘의 별, 시원한 밤 공기를 느끼며 야외 캠핑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그는 "2박3일간 캐러밴 렌트 비용으로 50만원가량 썼는데 5명이 일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느껴졌다"며 "특히 에어컨에 TV, 화장실까지 딸린 쾌적한 시설에서 캠핑할 수 있어 모두가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올해는 오토캠핑이 대세다. 텐트부터 온갖 취사도구를 넣어 좁아진 승용차 안에서 오랫동안 시달린 끝에 캠핑장에 도착하고, 그곳에서도 바로 쉬지도 못하고 텐트를 치고, 식사공간 마련하느라 첫날 밤은 기진맥진해지기 쉽다. 그러나 오토캠핑카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힘은 좀 들지만 나머지 가족은 침대처럼 펴지는 소파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편안하게 여행지로 갈 수 있다. 도착해서도 차 옆에 달린 식탁을 펴면 바로 조리대가 마련되고, 화장실에 부엌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바로 야영지 구경에 나서거나 쉴 수 있다. 스네일590 박영원 애니캠핑카 사장은 "올 들어 오토캠핑족이 크게 늘어 다음달 중순까지 캠핑카 대여 예약이 끝났다"며 "오토캠핑은 자연친화적이면서도 펜션이나 콘도에 간 것 같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오토캠핑은 크게 3가지. 자기 차로 야영지에 가서 옆에 텐트를 치는 방식 외에 차 안에 거실, 화장품, 부엌까지 갖춘 오토 캐러밴과 각종 실내 시설을 갖춘 캐러밴을 끌고 가는 트레일러 캐러밴 등이 있다. 물론 야영지 옆에 텐트를 치고 자는 오토캠핑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에는 다양하고 편리한 캠핑용품이 나오면서 승용차와 텐트 이용을 접목한 전통의 오토캠핑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오토캠핑은 역시 캐러밴과 트레일러 캐러밴이다. 오토 캐러밴 값은 트레일러형에 비해 비싸다. 트레일러형은 가격이 싸지만 운전이 부담이다. 트레일러는 작더라도 일반 승용차로는 출력이 달린다. 특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또 빌려야 하기 때문. 오토 캐러밴엔 보통 100ℓ 정도 물과 가스통이 갖춰져 있다. 한 가족이 이틀 정도 쓰는 데 무리가 없다. 배터리도 이틀 정도는 거뜬하다. 단점은 물을 많이 쓰거나 화장실을 자주 이용할 때다. 변기나 용수 탱크를 제때 비우지 못하면 차 전체에 악취가 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캐러밴은 렌트가 가능하다. 굿위크엔드(www.egoodweekend.coｍ), 애니캠핑카(www.anycaｍpingcar.coｍ), 굿타임캠핑카(www.goodcaｍpingcar.coｍ) 등에서 캐러밴을 빌릴 수 있다. 굿위크엔드는 성수기 기준으로 오토 캐러밴 대여비를 하루 22만~24만원 받는다. 굿위크엔드는 망상해수욕장에 캐러밴 트레일러를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차량 종류와 위치에 따라 11만5000원에서 14만5000원까지. 애니캠핑카는 가평군 자라섬에서 캐러밴 트레일러를 대여해 준다. 성수기엔 차종에 따라 가격이 21만~25만원 선이다.

◆ 오토캠핑 어디서 할까 ▶연천군이 운영하는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한탄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군에서 깨끗히 단장했고 전기시설까지 갖췄다. 이곳엔 캐러밴과 캐빈하우스도 있어 사계절 휴식이 가능하다. 요금은 성수기 기준으로 오토캠핑장이 2만원이며 캐러밴은 3~4인용 8만원, 5~6인용 10만원이다. 6명이 쉴 수 있는 캐빈하우스는 15만원이다. (031)833-0030 ▶양양오토캠핑장은 2만평 소나무숲에 600여 대 자동차가 들어가고 3000여 명이 동시에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오산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고 폭이 넓으며 수심이 얕아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033)672-3702 ▶유명산 인근의 합소 캠핑장은 70여 동의 텐트를 칠 수 있는데 캠퍼들이 알아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 010-5269-7584 ▶포천 이동면에 있는 메가캠프는 각흘산과 광덕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야영료는 2만5000원이며 캠핑카를 가져가면 3만원을 내야 한다. 1644-2949 ▶강원도 고성에 있는 송지호오토캠핑장은 깨끗한 백사장과 얕은 바다로 유명한 송지호해수욕장을 끼고 있다. 통일전망대와 고구려 사찰인 건봉사 등이 그리 멀지 않다. 오토캠핑은 3만원, 캐빈하우스는 6만원이다. (033)681-5244 ▶가평군이 운영하는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과 캐러밴 모빌홈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토캠핑장은 1만원으로 데크가 설치된 곳과 아닌 곳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4인용 캐러밴 10만원, 모빌홈 12만원이다. (031)580-2700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