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캠핑체험] 없는게 없는 캠핑카 `캐러밴` 은 천국 | |||||||||||||||||||||||||||||||||||||||||||||
히말라야에선 볼일 보는 것도 사투? | |||||||||||||||||||||||||||||||||||||||||||||
매일경제신문이 진정한 아웃도어 세계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1박2일`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프랑스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www.millet.co.kr)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캠핑`입니다. 요즘 캠핑이 뜨고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그냥 하룻밤을 보내는 전통형이 있는가 하면 캐러밴(일체형)ㆍ트레일러(분리형)로 즐기는 럭셔리 오토캠핑도 있습니다. 캐러밴을 타고 나선 엄 대장과의 1박2일. 그 생생한 현장으로 가봅시다.
"캐러밴. 야, 이거 장난 아니다. 없는 게 없네. `지상 낙원`이야." 지난 21일 서울 충무로 매일경제미디어센터 앞. 엄홍길 대장(50)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등정 기록 보유자인 `등반의 전설` 엄 대장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 주인공은 오토 캠핑용 캐러밴. 그럴 만도 하다. 요즘 캐러밴은 `달리는 호텔` 수준이다. 나름 운치 있는 침대, 샤워실과 화장실, 회의용 탁자, 가스레인지에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싱크대까지 없는 게 없다. `이 캐러밴과 함께` 1박2일 캠핑을 한다고 하자 "캠핑은 늘 설렌다"며 아이처럼 활짝 웃는다. 기다렸다는 듯 차에 시동이 걸린다. 대한민국 최고의 캠핑 고수와 1박2일. 기자 역시 설렌다. 출발이다. ▶오후 5시 10분-낭만이 있는 베이스캠프로 Go "분위기 좋네." 엄 대장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캐러밴 안이 마치 베이스캠프 같다는 것. 생사를 건 출발점인 베이스캠프가 이처럼 아늑하다니. 엄 대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산악인들끼린 베이스캠프를 `낙원`이라고 해. 캐러밴처럼 없는 게 없지." 천국 같은 베이스캠프를 만들 것. `16좌 등정` 신화를 일군 엄 대장의 첫 번째 캠핑 원칙이다. 정상 등정의 전진기지인 만큼 대원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정상 등정의 전진기지인 베이스캠프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다. 삶과 죽음의 경계이기도 하다. 당연히 마지막 정상 도전 직전에는 최고의 안락함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온수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샤워 텐트는 기본. 식량 텐트, 장비 텐트, 요리 텐트에 심지어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다이닝 텐트까지 있다. 위성 전화는 기본. 인터넷도 가능하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엔 인터넷 카페와 빵집까지 있단다. 천국에 음악이 빠질 리 없다. 엄 대장은 자연을 닮은 음악을 즐긴다. 예컨대 케니 지(Kenny G)나 야니(Yanni Chryssomallis) 컬렉션은 필수. 아예 CD전집과 함께 오디오시스템을 통째 공수한단다. ▶오후 6시 20분-베이스캠프를 구축하다 둥지를 튼 곳은 원당 중앙훈련원 캠핑장. 서울 시내에서 불과 1시간이다. 이래저래 무용담을 듣다 보니 벌써 캠핑장. 캐러밴을 한편에 세우고 차양막을 친다. 푹푹 찌는 삼복더위라도 모닥불이 빠질 수 없다. 점화 작업. 30년 산을 탄 베테랑답게 눈 깜짝할 새 불을 붙인다. 캠핑용 의자를 내려놓고 가볍게 커피 한 잔. 모닥불을 보자 야크 얘기가 불쑥 튀어나온다. "히말라야에선 야크(짐승) 똥으로 불을 붙이지. 야크 똥과 나뭇가지. 그 두 개가 필수야." `그거` 얘기가 나오자 갑작스럽게 궁금해진 것 하나. 화장실이다. 도대체 히말라야에선 어떻게 그걸 해결할까. 예상대로 간단치 않다. 천국인 베이스캠프와 정상 공략 캠프가 극과 극이다. 정상 공략 캠프에선 `생명을 건 사투`라는 것. 텐트조차 칠 공간이 없는 암벽에 매달려 줄 하나 달랑 잡고 큰일(?) 치를 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엄 대장조차 만감이 교차한단다. 물론 베이스캠프는 천국이다. 편하게 앉을 만한 곳은 어디나 화장실이라는 것. 특히 `큰일`이 집중되는 아침엔 진풍경이 벌어진다. 외국 여성대원들과 큰일을 치르며 `굿모닝` 인사를 나눈다는 것.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 꼭 아는 척하는 외국 대원들이 있다고. 씩 웃어주고 말지."
▶밤 8시-장어구이와 함께 고소하게 익는 하룻밤
저녁 메뉴는 장어구이. 숯불에 톡톡 익는 소리까지 고소하다. 엄 대장은 먹는 것에 유독 집착한다. `천국 베이스캠프`에선 더 까다롭다. 대충 때우는 건 없다. 엄 대장이 가장 즐기는 건 삼합. 삭힌 홍어에 김 모락모락 나는 삶은 돼지고기 한 점을 김치와 함께 얹어서 먹는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라는 것. 간고등어, 김치찌개에 심지어 `빙하 냉장고`에 얼렸다가 녹인 물오징어 회도 등장한다. 글자 그대로 `천국에서의 만찬`이다. ▶밤 11시-잠 못 드는 밤 별은 빛나고 어느덧 밤 11시.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놀라운 건 엄 대장.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데다 모닥불 앞에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이 DNA는 아이들에게도 심어져 있는 것 같다. 지금 5학년인 둘째 아들 현식이는 다섯 살 때 4000m가 넘는 고산을 별 무리 없이 올랐고, 중1짜리 지은이도 초등학교 3학년 때 고산병 없이 히말리야를 거뜬히(?) 오르내렸다. 평생 캠핑과 함께한 엄 대장. 그에게 캠핑의 의미는 뭘까. "삶의 근원이자 희망이지. 묘하게 산에만 가면 편해지거든. 어머니 뱃속 같기도 하고. 누가 산과 집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난 진짜 산을 택할 거야." 집 대신 산을 택한다는 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오전 3시-그렇게 잠은 들었는데… 캐러밴 위쪽에 마련된 간이침대. 제법 운치가 있다. 엄 대장과 둘이 누우니 딱 맞는 사이즈다. 평생 자연을 벗삼았으니 자는 모습도 멋지시겠지. 1분 30초쯤 지났을까. 코고는 소리가 진동을 한다. 세상을 놀라게 만든 `철의 사나이` 엄홍길. 그도 잘 땐 코를 곤다. ※ 취재 협조=밀레(millet.co.kr), 애니캠핑카(anycampingcar.com), 원당 중앙훈련원 ■ 엄홍길의 캠핑 어드바이스…맥가이버 칼ㆍ도끼도 잊지마세요 캠핑엔 없으면 `허전한` 물건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다용도 칼이다. 이거 괜찮다. 갑작스럽게 로프를 자르거나 나사를 조일 때 요긴하다. 캔을 딸 때도 필수다. 손톱깎이가 달린 건 더 좋다. 모닥불 옆에서 손톱 정리를 하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다. 가위, 돋보기, 니퍼 등 추가 기능을 갖춘 고급사양도 있으니 꼭 휴대하실 것. 카리비너라 불리는 용품도 꼭 챙기는 게 좋다. 암벽이나 빙벽을 오를 때 쓰는 연결고리다. 텐트에 랜턴을 걸거나 등을 달 때 한결 수월하다. 사실 전문 등산용이지만 일반인들이 쓰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전문 등반용 개당 가격은 2만~3만원 선. 액세서리용은 1만원대 이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캠핑 땐 액세서리용을 써도 된다. 도끼도 한번씩 필요할 때가 있다. 모닥불 용이다. 장작용으로 굵은 나무를 팰 때 다소 약한 게 흠. 큰 가지 말고 작은 가지를 사용할 때는 없어서는 안될 도구다. 밀폐용 플라스틱 용구도 여러 개 꼭 챙겨두자. 쓰던 것도 상관없다. 팩이나 기타 잡동사니를 한번에 넣어두기 편하다. [경기도 =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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