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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기타자료/[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 근교 하늘에도 별이 뜬다.. 고양 서삼릉청소년야영장

by 시리우스 하우스 2011. 9. 2.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 근교 하늘에도 별이 뜬다.. 고양 서삼릉청소년야영장
2011년 09월 02일 (금) 18:05:54 솔로캠퍼 

   
▲ 스카우트 연맹 운동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가을을 시샘하듯 무더위가 왔다. 휴가는 이미 다 썼는데 날씨는 다시 떠나라 말한다. 이럴 때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집 근처를 둘러보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밤이면 별이 반짝이는 곳이 있다.

   
▲ 서삼릉청소년야영장 모습.

서삼릉과 원당목장,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

서삼릉청소년야영장은 서울 구파발을 넘어서면 바로 나타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기 때문. 야영장은 서삼릉과 원당목장 가는 길에 있다.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 캠핑과 겸해 가보는 것도 좋다. 서삼릉은 3개의 릉이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그러나 슬픈 연유가 숨어 있다. 3개의 능과 3개의 원, 폐비 윤씨의 회묘, 후궁·왕자·공주 묘 46기에 왕족들의 태실까지 있다. 원래 조선시대에는 공주와 왕자 묘를 왕릉 능역에 쓰지 못하게 했는데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에 전국에 흩어져 있던 후궁·왕자·공주 묘를 이곳에 모아놓았다. 마치 조선왕조의 공동묘지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서삼릉의 기구한 사연은 바로 옆 원당목장으로도 이어진다. 1960년대 정권이 왕릉 땅을 마사회, 축협, 골프장, 농협대학 등에 넘겨눈 것. 목장의 푸른 초지가 옛 왕릉 땅이라니 뭔가 미안한 기분이다. 야영장에서 서삼릉과 원당목장까지 걷는 하이킹은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 야영장 전경. 너른 운동장 주변으로 나무 그늘이 형성된다.

 

   
▲ 캠핑장에서 줄타기와 비슷한 ‘슬랙라인’을 즐기는 사람들

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야영장, 40년 전통이...

 

야영장 공식 명칭은 ‘한국 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흔하디흔한 시골길 옆으로 갑자기 훈련원 표석이 나온다. 언덕 위에 훈련원 본부 건물이 있고 아래로는 작은 숲으로 둘러싸인 운동장과 공터가 있다. 주말을 맞아 단체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 덕에 이미 공터는 알록달록 텐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삼릉청소년야영장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야영장 축에 든다. 중앙훈련원이 1968년 약 3만2000평 규모로 이 자리에 들어섰기 때문. 2003년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3년 전부터는 일반 야영장에서 오토캠핑장으로 쓰임새가 늘어났다.

   
▲ 해먹 위에서 노는 아이들

시설을 보면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모두 깨끗한 편이다. 야영장 양 끝에 총 2곳이 있다. 온수가 나온다. 본부 건물에도 화장실이 있고 숙소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용료는 텐트 1동 당 1박에 1만5000원이다. 겨울에는 전기요금료 5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가능하다. 보통 비수기인 11월~3월까지 일반 가족 캠핑객들이 사용한다. 성수기인 4월~10월까지는 스카우트연맹 행사가 주말마다 열리기 때문에 단체 캠핑 행사만 예약을 받곤 한다. 작은 숲이 둘러져 있어 그늘이 있지만 캠핑장 바로 뒤쪽으로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나기 때문에 소음이 들리기도 한다. 서울과 지척인데도 고즈넉한 풍광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서삼릉의 밤 풍경

* 가는 길

 

서울 구파발을 지나면 바로 고양 삼송리다.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삼송지대에서 서삼릉 쪽으로 오다 보면 허브랜드를 지나쳐 서삼릉청소년야영장 팻말이 보인다. 구제역 방역 때문에 현재 서삼릉과 원당목장은 볼 수가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허브랜드 인근에 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200-5’를 입력하면 된다. (031-967-9163)

   
▲ 캠핑 공간이 넓다. 여유있게 캠핑할 수 있는 것도 장점.

 

   

 

 

▲ 스카우트 연맹 본부

 

솔로캠퍼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

 

서울 근교에서 만끽하는 여유로운 캠핑
2012년 03월 20일 (화) 13:43:04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캠핑을 다니다 보면 가끔은 멀리 떠난다는 것이 힘겨울 때가 있다.

주말의 차량 정체, 장거리 운전의 피곤함 같은 이유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그 번잡함은 더하기만 하니 모처럼의 여유와 휴식을 즐기고자 떠났던 캠핑에서 오히려 피곤만 더 쌓여오기 일쑤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여유롭고 나무와 숲이 풍성한 곳.

오히려 적막함마저 느낄 정도의 휴식이 가능한 캠핑장은 없을까.

오늘, 그곳으로 함께 떠나 보자.

   
▲ 한국 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서울 강서지역을 출발한 지 30여 분. 이제 출발인가 싶은데 벌써 도착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200-5번지에 있는 한국 스카우트연맹 중앙훈련원.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가운데 하나인 서삼릉의 인근으로 청소년들의 야영 활동과 각종 교육은 물론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일반인에게도 비정기적으로 야영장을 개방하고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한적하고 여유로운 야영장의 모습

예약 확인과 영지 안내를 받기 위해 본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풍성한 나무들이 가득하다.

야영장의 모습은 그저 한가롭고 평화로움 그 자체의 모습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야영장의 모습에서 마치 시골학교의 교정을 걷는 듯한 기분마저 느껴지고 독특한 건물의 외관 또한 찾는 이의 눈길에 새롭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손수레로 짐을 옮겨야 한다.

이곳에서는 혹시 모를 청소년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손수레로 짐을 옮겨야 한다. 조금은 생소한 수고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옮겨야 하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고 평지로 이루어져 크게 무리는 없다. 오히려 도심에서는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이 신선하다고나 할까.

공간의 자유가 주는 쾌적한 캠핑

   
▲ 이곳 야영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로움이다.

이곳 야영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로움이다.

어느 영지에서든 넉넉한 공간과 번잡하지 않은 평화로움이 캠핑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부 사설 캠핑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간적 자유가 캠핑에 즐거움을 더한다. 

   
▲ 야영장의 중앙에 있는 운동장.

야영장의 중앙에 있는 운동장. 이곳에서 아이들은 얼마든지 뛰어놀아도 좋다. 많은 캠핑장을 다녀보지만,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공 하나 던져주고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휴식이며 행복이다.

사계절 언제든 좋을 세월의 여유

   
▲ 야영장 전경

이곳 훈련원이 최초로 문을 연 때는 1968년이다.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크기를 더한 나무들이 야영장의 곳곳을 채우고 있다. 여름철에는 해먹을 걸기에도 충분하고 그늘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환경이며 가을에는 풍성한 낙엽으로 유명하다. 드넓은 야영장을 여유롭게 산책하다 보면 여기가 과연 서울의 한편인가 싶을 정도의 한적함마저 느껴진다.

   

캠핑장의 밤이 찾아든다. 여느 때보다 조금은 큰 웃음이 미안하지 않을 넉넉함. 서울과 인접한 곳에 이토록 평화로운 캠핑장이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3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다. 평화, 여유 그리고 휴식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캠핑. 참으로 행복한 계절, 3월이다.

[이용 정보]

반드시 홈페이지(http://scoutcenter.scout.or.kr)를 통해 사전 예약하여야 하며, 청소년 수련 활동이 있을 때에는 이용할 수 없으므로 개방 여부를 미리 확인할 것. 온수 및 전기의 사용과 수세식 화장실의 이용이 가능하나 샤워장은 동계에 이용이 제한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변에 있어 저녁으로는 약간의 차량 소음이 거슬릴 수 있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