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와카사정, 작은 마을을 거닐다 | ||||||||||||||||||||||||||||||||||||||||||||||||||||||
바다 건너 떠나는 백패킹 ‘일본 돗토리현 효노센캠팽장’ 세번째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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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곧고 마을은 투명하다. 한땀한땀 손으로 빚은 듯 목조건물이 정갈하게 늘어섰다. 길을 따라 소담하게 난 실개천이 마을에 리듬을 만든다. 무거운 가방을 멘 백패커에게 와카사정은 충분히 이국적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은 ‘고요’가 미덕인양 시간을 멈춰섰다. 인구 4000명 정도의 작은 고장 와카사에 살포시 배낭을 내려놓는다.
1930년대 일본으로의 시간여행, 와카사역 와카사는 우리네 시골 마을의 단면을 담고 있다. 특히 와카사역에 다다르면 고향 속 간이역이 머리를 스친다. 1930년대 지어진 역사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역을 지키고 있다. 마을도 어쩌면 그 때와 크게 변하진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래된 연선 위로 증기기관차가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봐도 1930년대 이곳을 지났던 그 증기기관차다.
여행객의 시선은 증기기관차와 오래된 철로에서 또다른 시설로 넘어간다. 40t 무게의 증기기관차를 인력으로 회전시키는 수동식전차대 시설이다. 여행객이 직접 손으로 돌려 움직일 수 있도록 꾸며놨다. 사소한 것도 관광명물로 만드는 일본인의 아이디어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배낭을 맨 채 연신 카메라 셔터가 바쁘게 돌아간다.
와카사의 사케를 맛보다, 오오타 주조장 솔로캠퍼에게 밤은 길다. 조용한 정적 속 쉽게 잠이 올 리 만무하다. 캠핑을 간 곳마다 토종술을 구해놨다가 잠들기 전 한모금씩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텐트를 치기 전 와카사정의 ‘오오타 주조장’에 들렀다. 1907년에 창업했으니 100년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마을 면적의 95%이상이 산림인 와카사정은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하다. 와카사에서 재배한 주조용 쌀과 맑은 물을 이용해 만든 사케는 깔끔한 향과 감칠맛나는 물맛이 일품이다.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정종을 만들기 위해 쌀과 누룩만을 원료로 하는 순미주(지방특산주 벤텐무스메)를 만들고 있는 것.
주조장에 들르면 직접 술을 빚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숙성시키기 위해 일렬로 늘어선 술독에서 100년 동안 술 빚고 익히던 손길들을 상상할 수 있다. 양조장은 벌써 3대에 걸쳐 대물림되고 있는데, 덕분인지 직원 한명한명 모두 각각의 술 맛을 이해하고 설명한다. 일본 각지는 물론 호주 시드니에서까지 오오타 주조의 술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아웃도어천국, 와카사 효노센 자연교류마을 효노센은 돗토리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이다. 해발 1510m. 국정공원으로 지정된 효노센에는 너도밤나무와 졸참나무가 주로 서식한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산이면 다 같은 형세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 모양새는 판이하다. 특히 나무의 생김새가 크게 다른데 일본의 나무들은 모두 원시림처럼 곧게 하늘로 뻗어나갔다. 수고가 적어도 30~50m는 훌쩍 될법한 나무들이 효노센을 점령했다.
효노센 곳곳에는 ‘곰’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효노센의 자연을 한눈에 보려면 ‘히비키노모리’라는 박물전시시설을 둘러보는 게 좋다. 효노센을 자연 그대로 실내로 옮겨놓았는데 효노센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 모형도 실제처럼 꾸며놨다. 또 전시관 곳곳에 도깨비 캐릭터 모형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어린이가 돌아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효노센에서는 스키도 유명하다. 효노센 해발 850m 지점에는 ‘효타군’이라는 숙박시설이 있다. 스키 리프트와도 가까워서 스키나 스토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머문다. 온천시설이 잘 돼 있어 캠핑을 마치고 몸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
효타군에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캠프장이 나타난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효노센이 발아래 펼쳐진다. ‘이런 캠프장이 한국에도 있던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지나칠 만큼 깨끗하고 탁 트인 풍광이다. 대자연 속의 효노센 캠핑장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자연 뿐 아니라 시설도 수준급이다. 하룻밤의 호사가 꿈만 같다.
* 효노센 캠핑장 정보 오토캠핑장 39동, 일반 야영장 42동, 갑판 위 캠프장 13동, 방갈로 10동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개수대, 화장실, 그릴 등 시설 모두가 깨끗하다. 모포, 냄비, 장작 등의 장비도 관리동에서 빌릴 수 있다. 캠프장 아래쪽에 위치한 효타군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 일반 야영장은 1박에 2000엔, 오토캠핑장은 1박에 5000엔이다. 방갈로는 1박에 40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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